미국 에너지부는 전국 20개 이상의 주에서 33개의 시범 프로젝트를 선정하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제조업체들의 거대한 보일러, 용광로, 공장 등을 전기화하고 탈탄소화하여 건물, 교량, 도로부터 가전제품, 화장품, 가공식품까지 현대 생활을 뒷받침하는 재료 생산 과정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공업은 매년 미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지만,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탈탄소화는 쉽지 않다. 특히 엄청난 양의 에너지와 열을 소비하는 중공업 시설은 전기 체제만으로는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철강 부문의 경우 원광석을 철 스크랩으로 바꾸거나 분자를 여러 종류의 화학 물질로 분해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 존재하며, 이는 화석 연료 없이는 불가능하다.
1년 전 발표된 산업 실증 프로그램에는 600억 달러(약 80조5800억원)의 연방 기금 지원을 신청하는 400개 이상의 개념 논문이 접수되었고, 약 30개의 기업이 선정되었다. 인플레이션 감소법과 초당적 인프라 법안을 통해 마련된 59억5700만 달러(약 8조1029억원)의 지원금은 이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이 두 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140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비록 이는 미국 전체 산업 배출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다른 기업과 시설에서 새로운 솔루션을 확장함에 따라 더 큰 배출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중공업의 탈탄소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 해결을 넘어, 미래 경제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미국의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