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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I칩 ‘DQ-C’ 자체 개발···‘공감지능’ AI 가전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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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AI칩 ‘DQ-C’ 자체 개발···‘공감지능’ AI 가전시대 연다

온디바이스 AI칩 ‘DQ-C’·가전OS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로 확대

LG전자의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의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고객에 맞춰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감지능’ 구현을 가속화한다.

LG전자는 3일 '공감지능' 구현을 위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를 자체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글로벌 AI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3년 이상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7월 선보인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가전 운영체제(OS)를 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 5가지에서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DQ-C 적용 제품군을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냉장고 등 10여종으로 확대하고 있다.
적용 제품을 살펴보면 2024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은 ‘AI 스마트케어’로 실시간으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를 알아서 조절한다.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는 AI가 고객이 투입한 세탁물의 무게와 습도, 재질을 분석해 LG전자만의 세탁방법인 6모션 중 옷감을 보호하는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건조된다.

LG전자는 TV제품군에서도 공감지능을 구현하고 있다.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M4/G4) 시리즈에 적용된 전용 온디바이스 AI칩인 알파11 프로세서는 LG전자가 10년 동안 쌓아온 AI TV 노하우와 딥러닝 기술이 집약됐다. AI가 화면을 분석한 후 원작자의 의도를 더 잘 느끼도록 색감을 보정하고 동시에 ‘맞춤 화면 설정’으로 AI가 고객이 선호하는 화면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전모델보다 4배 향상된 강력한 AI 성능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 아이디’는 AI가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구별해 개인별 취향을 반영한 개인 맞춤형 화질로 자동 설정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LG전자는 공감지능을 서비스에도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올해부터 전화 상담 시스템에 도입한 AI는 고객의 음성을 텍스트로 실시간 변환해 보여준다. 상담사는 주소, 숫자 등을 잘못 알아듣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고 고객은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할 필요가 없어 상담이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AI가 제품의 고장을 미리 예측해 알려주기도 한다. LG전자는 올해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제어 및 모니터링 앱 ‘LG 비콘클라우드’에 ‘AI 고장예측’ 기능을 추가했다. AI가 제품의 상태를 확인해 고장을 예측하면 미리 조치받을 수 있어 의료시설, 숙박업소 등 상시 냉난방이 필요한 기업대기업(B2B) 시설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의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의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올해 초 'CES 2024'에서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인공지능을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의 차별적 특징으로 △사용자의 안전·보안·건강을 케어할 수 있는 '실시간 생활 지능'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율·지휘지능'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한 '책임지능'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에 와이파이(Wi-Fi) 모듈을 탑재해 원격으로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연 이후 계속해서 글로벌 AI가전의 ‘최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와이파이 모듈 탑재를 본격 확대하는 동시에 LG전자 인공지능 브랜드 ‘씽큐’를 선보였다.

2022년 1월에는 ‘UP가전’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AI가전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구매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고객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가 맞춰지는 ‘초개인화’,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며 지속적 관리까지 받을 수 있는 ‘구독’, 다양한 전문업체가 제공하는 ‘제휴 서비스’ 등을 결합한 UP가전 2.0으로 고도화해 공감지능의 AI가전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