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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흔든 중국 저가 EV 충격…현대차그룹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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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흔든 중국 저가 EV 충격…현대차그룹 반사이익

저가형 카피 모델, 중국 전기차 신뢰도 하락시켜
꾸준히 준비한 현대차그룹 제품, 글로벌 호평

샤오미의 전기차 SU7은 4000만원대로 출시되며 세간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샤오미이미지 확대보기
샤오미의 전기차 SU7은 4000만원대로 출시되며 세간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샤오미
'대륙의 실수' 대명사인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최근 야심 차게 출시한 '전기차 SU7'을 둘러싸고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명품차와 비슷한 겉모습에 4000만원대의 다소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 당시 큰 주목을 받았으나 곧바로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과 품질력을 갖춘 현대자동차의 전기차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됐다.

전기차는 만드는 건 쉬워도 잘 만들기는 내연기관 자동차만큼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런 이론을 증명한 것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다. 이 모델들은 꾸준히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출시한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은 공개되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가격 4000만원대의 SU7은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지 27분 만에 주문량이 5만 대를 돌파했다. 현지 샤오미 전기차 대리점에는 시승을 원하는 고객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그러나 샤오미 SU7의 긍정적인 반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구매자들의 실제 탑승기가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SU7을 실제로 접한 소비자들로부터 "구형 포르쉐 타이칸을 모방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문제는 SU7의 품질·안전성이 현대차 등 기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만큼 보장받기 힘들다는 점이다. 실제 구매자들이 SU7을 타보니 서스펜션이 내려앉거나 코너를 돌던 차량이 중심을 잃고 벽에 부딪히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샤오미 SU7은 누구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던 전기차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준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와 달리 전기배터리와 모터만 있으면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를 제대로 만드는 것은 내연기관 차만큼 어렵다. 자동차 강국으로 통하는 유럽 자동차 회사들도 제대로 된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런 맥락에서 전기차에 대한 꾸준한 기술개발 노력을 보여온 현대차그룹의 노력이 상대적으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선두 업체들과 비교해 품질력과 함께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대중에 공개하고 향후 출시되는 전기차를 E-GMP기술을 통해 제작하겠다고 선언했고, 전사적으로도 전기차 제작을 위한 조직개편까지 단행하며 기술개발에 노력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는 구조가 단순해 누구나 제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잘 만들기는 내연기관 차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해온 현대차그룹이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