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카리 총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호텔에서 열린 '2024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이 현재의 3%대에 고착돼 있으면 우리가 더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을 수 있고, 우리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면서 “금리를 올리는 기준이 매우 높으나 나는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우리가 ‘더 오랫동안’ 이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내려가고, 노동 시장이 현저하게 약화하면 우리가 금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금리를 동결하는 ‘더 오랫동안’이라는 기간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예상치인 ‘점도표’에 대해 "3월 기준으로 올해 연말까지 2회 금리 인하를 적어냈으나 6월 회의에서는 내가 어떻게 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회 인하에 머무를 수도 있고 0회 인하까지 갈 수도 있지만,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월가와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9월 첫 금리 인하 전망이 대세다. 미국의 4월 신규 일자리 증가폭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5000건 늘었다. 이는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분인 24만2000건에도 크게 못 미쳤다. 4월 실업률은 3.9%로, 3월의 3.8%에서 약간 올라갔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시장 전망(0.3%)에 못 미쳤다. 1년 전과 비교한 평균임금 상승률은 3.9%로 2021년 6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고용 증가세와 임금 상승률 둔화는 팬데믹 이후 줄곧 유지돼온 노동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일 오후 현재 오는 6월 11, 12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91.2%,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8.8%로 나타났다. 그다음에 7월 30, 31일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91.1%,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8.9%로 집계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은 49%,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4.8%, 0.75%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은 1%로 나타났다. 이는 곧 9월 회의에서 첫 인하 조처가 나올 것이라는 데 베팅한 금리 선물 투자자의 비율이 64.8%에 이른다는 뜻이다.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35.2%에 그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