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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선 판도 변화 주도하며 트럼프와 접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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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대선 판도 변화 주도하며 트럼프와 접전 양상

지지율·모금액 상승, 민주당 결집 효과...트럼프 우위 축소

해리스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미국 정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해리스, 대선 판도 주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해리스, 대선 판도 주도. 사진=로이터

해리스 후보는 출마 2주 만에 지지율과 모금액에서 확연히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 효과와 함께, 해리스의 신선한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2일(현지 시각)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월가의 대표적 베팅 시장인 프리딕트잇(PredictIt)은 해리스 후보의 우위를 53대 49로 전환했다. 이는 불과 몇 주 전 트럼프의 압도적 우세를 점쳤던 예측과는 상반된 결과다. 선거 분석의 권위자 네이트 실버의 모델 역시도 해리스의 승리 확률을 45%로 예측, 트럼프의 54%에 근접하는 수치를 보여줬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시절 30% 초반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10~15%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모금액에서도 해리스 캠프의 우위가 뚜렷하다. 7월 한 달간 해리스 진영은 3억 1,000만 달러를 모금, 트럼프 진영의 1억 3,870만 달러를 두 배 이상 앞섰다. 현금 보유액에서도 해리스 3억 7,700만 달러 대 트럼프 3억 2,700만 달러로 우위를 점했다. 이는 해리스의 출마가 민주당 지지자들의 열정을 불러일으켰음을 시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해리스 캠페인의 풀뿌리 지지기반이다. 7월 모금액 70%가 첫 기부자들에게서 나왔으며, 전체 기부금의 94%가 200달러 미만 소액이었다. 이는 해리스가 폭넓은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캠페인 매니저는 “해리스 지지층의 복원”을 강조하며 선거 승리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바탕으로 해리스 캠프는 주요 경합 주에 5천만 달러 광고를 발표했다. 이는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최초로 진행하는 대규모 언론 공세로, “두려움 없이(Fearless)”라는 제목으로 해리스의 검사와 법무부 장관 경험을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리스는 광고에서 “모든 사람이 그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 나갈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미래”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해리스의 발표 이후 애리조나에서 2,000명 이상의 새로운 자원봉사자들이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등록했으며, 해리스 후보는 향후 경합 주 전역에서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여전히 견고한 지지기반을 강조하고 있다. 7월 모금액 규모가 6월 대비 상승했음을 언급하며, 선거 자금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해리스의 급격한 추격으로 인해 트럼프 진영의 우위가 축소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트럼프 캠프도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경합 주에서 해리스의 기세를 꺾기 위해 1,200만 달러의 광고를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애리조나에서 약 200만 달러의 미디어 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트럼프 슈퍼 PAC인 마가도 향후 몇 주 동안 격전지 주에서 해리스를 공격하는 광고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다.

이러한 선거 판도의 급변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극적인 사건들과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와 바이든의 사퇴 압박 등은 미국 정치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해리스 등장은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결정적이었으며, 자원봉사자와 모금의 증가로 이어졌다.

향후 대선은 해리스와 트럼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민주당 지지층 결집 효과와 트럼프 지지층의 견고성이 정면으로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진영 선거 전략과 유권자들의 반응이 주목받을 것이며, 자금력과 지지기반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대선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그 사이 예측하기 힘든 다양한 변수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지속적인 관심과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 해리스의 등장으로 미국 정치의 새로운 장이 열렸지만,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앞으로의 선거 과정에서 두 후보의 정책, 토론 능력, 위기 대처 능력 등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 그리고 그에 따라 미국과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