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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HD현대미포, 과테말라 선사로부터 LPG선 추가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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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 과테말라 선사로부터 LPG선 추가 수주

사라고사 가문 연계 웨스턴 에너지, 3만9200입방미터(㎥)급 두 번째 선박 발주
중남미 선주, 한국 조선소 기술력 높이 평가…신흥 시장 추가 수주 기대감 높여
HD현대 조선 그룹 계열사인 HD현대미포 전경. 사진=현대미포조선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 조선 그룹 계열사인 HD현대미포 전경. 사진=현대미포조선
과테말라의 사라고사 가문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선주가 HD현대미포에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을 추가 발주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해운 중개업체 엑스클루시브 쉽브로커스, 트레이드윈즈 등에 따르면, 웨스턴 에너지 Inc 트랜스포트(Western Energy Inc Transport)는 HD현대미포조선에 3만9200입방미터(㎥)급 LPG 운반선 1척을 주문했다. 계약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웨스턴 에너지 Inc 트랜스포트가 HD현대미포와 맺은 두 번째 신조 계약이다.

웨스턴 에너지는 현재 HD현대미포조선이 2018년 건조한 3만6000입방미터(㎥)급 LPG 운반선 '다그마(Dagmar)'호를 운용 중이다. 선박 가치 평가기관 베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2015년 약 5000만 달러(약 713억 원)에 발주된 다그마호의 현재 시장 가치는 약 6020만 달러(약 858억 원) 수준이다. 파나마에 등록된 웨스턴 에너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웨스턴 에너지는 과테말라 사라고사 가문과 연관된 선주로, 국제 해운 시장에서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로우 프로파일(low profile)' 선사로 분류된다. 이 회사의 첫 번째 선박 역시 HD현대미포에서 건조했다. 이번 발주로 이 회사의 선대는 총 2척으로 늘어나며, 중남미 지역 선주가 한국 조선소에 꾸준히 신조 발주를 이어가는 드문 사례로 기록된다.

HD현대미포조선은 중형 LPG 운반선 건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조선소다. 최근 수년간 벨기에, 튀르키예,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 다양한 국가 선주들로부터 꾸준히 수주 실적을 쌓아왔다. 2025년 들어서도 네덜란드 니에토 트레이딩(Nieto Trading), 영국 퓨러스 마린(Purus Marine) 등으로부터 4만~4만5000입방미터(㎥)급 LPG 운반선을 연이어 수주하며 글로벌 가스 운반선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 고효율 화물처리 시스템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기술을 적용한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 신흥국 선주의 한국 조선소 선호도 증가

HD현대미포를 포함한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 그룹은 2024~2025년에 걸쳐 LPG, 암모니아, LNG(액화천연가스) 등 친환경 가스 운반선 시장에서 활발한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2025년 4월에도 LPG 운반선 2척을 약 2306억 원에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의 23.9%를 달성했다. 최근 발주되는 중형 LPG 운반선에는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이나 고효율 화물처리 시스템 같은 친환경 기술 적용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웨스턴 에너지의 이번 발주는 단순히 단일 선주와 조선소 간의 거래를 넘어,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친환경 선박 기술력, 신흥 해운시장과의 관계 강화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도 한국 조선소는 중형 LPG 운반선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국적의 선주로부터 추가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