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화학단지 들어서면 환경 파괴" 농민·환경단체 등 3천여 명 농지 보전 집회, 하루 물 사용량 250만 리터 논란
이미지 확대보기스페인 현지 매체 '디아리 데 타라고나'는 지난 3일(현지시각) 현지 주민 약 3천 명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공장 건설 예정지인 몬로이그 델 캄프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트랙터 10여 대를 앞세운 행진 후 공장 건설 예정 부지에 건조지대 식물을 심었다. 이들은 이 땅이 "위험한 화학단지로 변할 수 있다"며 황폐한 땅을 되살리는 상징적 행동을 펼쳤다.
'레볼테스 데 라 테라' 단체가 주도한 이번 시위에 농민연합을 비롯한 여러 환경단체들이 참여했다. 농민연합의 톤 크루셀스 대표는 "타라고나 캄프 지역에서는 농지가 공업단지로 바뀌는 것 말고 다른 생계 방식이 없는 듯하다"며 반대했다.
레볼테스 데 라 테라의 대변인 마르타 로이그는 "녹색 전환이라는 이름으로 대형 다국적 기업의 사업을 강요하지만, 이는 실제 필요나 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또한 "타라고나 캄프 지역은 역사적으로 위험한 화학 산업으로 암이나 폭발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 희생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단체 '살벰 몬로이그'의 헵 보룰은 "몬로이그에서는 캄프 지역에 또 다른 화학 공장과 그에 따른 모든 위험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장치용 초박형 구리박(Elecfoil) 생산 전문 기업으로, 몬로이그 델 캄프의 엘스 코메야레츠 산업단지에 유럽 첫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초기 투자는 4억 유로(약 6337억 원)로, 해마다 3만 톤 생산능력과 200개 일자리 창출을 예상한다. 최종으로는 3개 공장으로 늘려 총 12억 유로(약 1조 9000억 원)를 투자하고 최소 600개 일자리를 만든다는 목표다.
이 사업은 당초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행정 절차 지연으로 2027년으로 미뤄졌다. 현재는 산업 사업에 맞게 땅을 조정하는 도시계획 변경이 진행 중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