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코어위브가 15일(현지시각) AI 테마에 찬물을 끼얹었다.
코어위브가 전날 장 마감 뒤 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했지만 향후 실적 전망이 기대를 밑돈 탓에 AI 종목들의 상승 행진이 15일 멈췄다.
코어위브는 투자 확대에 속도가 붙어 실적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폭발적 성장 속 손실 눈덩이
매출이 9억816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8억5300만 달러를 압도했다.
1년 전 1억8870만 달러에 비해 420% 폭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런 성장세 속에서 어두운 면들을 찾아냈다.
전년 동기비 매출 증가율 420%는 지난해 전체 코어위브 매출 증가율 737%와 비교하면 외려 둔화라고 볼 여지가 있었다.
무엇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렀다.
지난해 1분기 1억2920만 달러였던 순손실은 올 1분기 3억1460만 달러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1억7700만 달러는기업공개(IPO)와 연계된 주식 보상 비용이었다고는 하지만 손실이 좁혀지기보다 늘어나는 것에 투자자들은 불안해했다.
불어나는 부채
코어위브는 2분기 매출이 10억6000만~1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 9억8670만 달러보다 높았다.
또 올해 전체 매출은 49억~51억 달러로 전년비 363%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 46억1000만 달러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런 높은 매출 달성을 위해 코어위브는 엄청난 투자를 지속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어위브는 올해 200억~230억 달러 자본 지출을 전망했다.
이는 다 빚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코어위브의 엄청난 매출 증가율이 대규모 자본 지출과 빚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코어위브 부채 규모는 79억 달러였고, 올해에는 210억 달러로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코어위브는 평균 금리로 12%를 냈다. 이자 비용만 3억6100만 달러로 17%에 불과했던 영업 마진을 모두 날려버렸다.
막대한 부채와 엄청난 투자로 인해 코어위브의 자유현금흐름(FCF)이 플러스(+)로 전환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비관도 높다.
모건스탠리의 키스 와이스는 그 시기를 2027년 말로 전망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이런 부정적인 면이 부각돼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5%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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