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레이쥔 최고경영자, 신제품 '쉬안제01' 프로세서 첫 공개

중국의 대표적인 기술 대기업 샤오미는 향후 10년간 최소 500억 위안(69억 달러·약 9조6000억 원)을 투자해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선다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CNBC 등에 따르면 샤오미의 레이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게시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투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일부 반도체 접근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자국 기술 강화에 집중하는 최근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 대변인은 "500억 위안 규모의 투자가 2025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레이쥔 CEO가 22일 열릴 행사에서 대대적인 성과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22일 발표에서 주력 스마트폰용으로 설계된 신제품 ‘쉬안제01(Xring O1)’ 프로세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샤오미의 ‘쉬안제01’ 칩은 3나노미터(㎚) 제조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시장에서 가장 앞선 기술 중 하나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 18 프로 및 프로 맥스에 탑재된 A16 프로 칩도 이와 동일한 공정으로 제작된다.
지금까지 샤오미의 주력 스마트폰에는 미국 기업 퀄컴의 스냅드래곤 브랜드 '시스템온칩(SoC)'이 주로 공급됐다. SoC는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무선 연결 등 다양한 부품을 하나로 통합한 반도체를 뜻한다.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22일 신형 스마트폰과 태블릿,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지만, 새롭게 발표될 ‘쉬안제O1’ 칩이 어떤 기기에 탑재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샤오미의 행보가 자사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샤오미에 전략적 칩 공급자 역할을 계속하고 있으며, 특히 퀄컴 스냅드래곤 칩은 샤오미 대표 모델에 사용되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중 자체 SoC를 설계하는 곳은 매우 드물다. 비용과 기술적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자체 칩을 출시한 몇 안 되는 기업에 속하며 대부분의 제조사는 퀄컴, 미디어텍 등 외부 업체의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