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는 크렘린 고위 관계자 등 3명의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동진 중단 외에도 대러 제재 완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자 보호, 러시아의 해외 동결 자산 문제 해결 등을 평화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러시아 소식통은 “푸틴은 평화를 원하지만 아무 대가 없이 전쟁을 끝내려는 건 아니다”라면서 “우크라이나·조지아·몰도바 등 옛 소련 국가들의 나토 가입을 영구히 배제하는 서면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시간 넘게 통화한 뒤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시기 등을 담은 ‘평화 합의 초안 양해각서’를 마련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현재 자국 측 초안 작성에 착수했으며 작성 완료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으며 루한스크 전역과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의 상당 부분 그리고 하르키우와 수미 일부까지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러시아 소식통은 “푸틴은 영토 문제에서 더욱 완고해졌으며, 4개 동부 지역 전체에 대한 완전한 통제 없이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포기를 전제로 한 어떠한 합의도 거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간 여러 차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적 결정을 좌우할 수 없다”며 강력한 안보 보장을 서방에 요구해왔다. 나토도 러시아 요구에 따라 ‘오픈도어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이 2021년 12월 나토와의 잠재적 협정 초안을 제안하며 우크라이나 등 새로운 회원국 수용을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미국과 나토는 “러시아가 나토 확대에 대한 거부권을 가질 수 없다”고 일축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핀란드(2023년)와 스웨덴(2024년)은 나토에 가입했으며 서유럽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면 다음에는 나토를 공격할 수 있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해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과장된 공포 조장”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큰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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