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14일(이하 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로 인해 최대 1600만달러(약 220억원)의 도로 복구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NBC뉴스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이번 시가행진에는 총 4500만달러(약 617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행사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가치에 비하면 이건 땅콩 값”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초 N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우리는 세계 최고의 미사일, 잠수함, 탱크, 무기를 갖고 있다. 이걸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워싱턴 내셔널몰 일대를 따라 23번가에서 15번가까지의 콘스티튜션 애비뉴를 중심으로 열릴 예정이며 총 9000명의 병력이 참가하고 이 가운데 7000명이 직접 행진에 나선다. 또 약 130대의 차량이 동원되며 이 중에는 M1A1 전차 28대, 브래들리 장갑차 28대, 스트라이커 전투차량 28대, 견인형 포병 차량이 포함된다. 50대 이상의 헬리콥터도 대규모 상공 비행에 참여한다.
미 육군 당국은 전차와 장갑차의 이동으로 인한 도로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1인치(약 2.5cm) 두께의 철판을 도심 내 주요 회전 구간에 깔고 있으며 이 철판 설치에만 약 300만달러(약 41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차에는 바닥과 직접 닿는 궤도를 보호하기 위한 트랙 패드도 새롭게 장착하고 있다.
미 육군 공병단의 제시 커리 중령은 NBC와 인터뷰에서 “특히 궤도 차량이 급격히 회전하는 구간의 포장 도로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질 수 있어 해당 지점 중심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레이드는 약 90분간 진행되며 미국 독립전쟁부터 현대전, 미래 육군까지 시대별로 나뉜 10개 구간으로 구성된다. 육군 낙하산 특공대 ‘골든 나이츠’가 퍼레이드 후반에 성조기를 들고 트럼프 대통령 앞에 착지하는 장면도 연출된다.
군 당국은 약 3000명의 병사를 메릴랜드의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나머지 인원을 농무부 및 연방총무청 건물 등에 분산 배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임기 중에도 워싱턴에서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추진했으나 고비용과 군사적 상징성에 대한 우려로 무산된 바 있다. 이번 퍼레이드는 트럼프 생일과 육군 창설 기념일, 성조기 기념일이 모두 겹치는 날에 열리는 것으로 트럼프는 “내 생일이 성조기 기념일일 뿐”이라며 자신을 위한 행사가 아님을 주장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