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간 그림자전 형태로 이어져 온 양국의 충돌은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후 양국은 드론·미사일 공격과 고위 인사 암살, 핵시설 공습 등으로 보복을 주고받아 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겠다며 연쇄 공습을 감행해왔고 이란은 하마스를 비롯한 중동 무장 단체를 통해 간접 보복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핵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의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에 협상 무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음은 뉴욕타임스(NYT)가 13일(이하 현지시각) 정리한 2019년 이후 이스라엘-이란 갈등의 주요 일지다.
◇ 2019년 – 이란 동맹국들 겨냥한 공습 확대
이스라엘이 시리아·레바논·이라크 등에서 이란 무기 수송로를 차단하기 위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에 정밀 무기를 전달하려 한다는 이유였다. 동지중해와 홍해에서 이란 선박을 공격한 사례도 포함된다.
◇ 2020년 – 이란 핵과학자 원격 암살
11월 이스라엘은 원격조종 기관총을 이용해 이란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를 테헤란 인근에서 암살했다.
◇ 2021년 – 해상 충돌 격화
양국 간 선박 공격이 빈번해졌다. 2월 이란은 이스라엘 화물선 폭발의 배후로 지목됐고, 4월에는 홍해에 정박 중이던 이란 군함이 이스라엘 기뢰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 2022년 – 고위 장교 암살 및 과학자 독살 의혹
5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장교 사이야드 호다이에가 테헤란에서 오토바이 타고 접근한 두 명에 의해 암살됐다. 같은 달 이란은 과학자 2명이 식중독 증상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의 독살 공격”이라 주장했다.
◇ 2023년 – 하마스 기습과 가자 전쟁 발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며 전면전이 발발했다. 하마스와 이란의 사전 공모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으며 하마스는 ‘지역 동맹국’의 지원을 언급했다. 12월에는 시리아 내 이란 장교가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
◇ 2024년 – 대사관 공습과 대규모 보복
4월 이스라엘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건물을 공습해 이란 장군 3명과 장교 4명을 사망케 했다. 이에 이란은 수백 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이스라엘로 발사했으나 대부분 요격됐다. 곧바로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시설 방공망을 정밀 타격했다.
7월에는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폭발로 사망했으며 이스라엘이 이를 배후에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삐삐’로 더 잘 알려진 ‘페이저(pager)’ 방식의 전자기 공격으로 이란 주재 레바논 대사와 헤즈볼라 간부들이 피해를 입었고 이어진 유사 공격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달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인근 공습으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총서기를 사망시켰다.
10월 이란은 이들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180기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에 발사했으나 대부분 요격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러시아산 방공시스템을 포함한 이란 핵시설 방어체계를 다시 타격했다.
◇ 2025년 – 핵협상과 군사행동 기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핵시설 선제공격 계획을 제안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외교적 해법을 선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이스라엘이 공격에 나서면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망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미국 측의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요구를 거부한 상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