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26개월 연속흑자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42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직전 5월(+101억4000만 달러)이나 작년 6월(131억달러)보다 많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26개월 연속 흑자다.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493억7000만 달러)도 지난해 같은 기간(+401억6000만 달러)보다 90억 달러 넘게 앞섰다.
2017년 9월(+145억2000만 달러), 2016년 3월(+133억2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3위 해당하는 기록인 데다 지난 2023년 4월(6억6000만 달러) 이후 27개월째 흑자다.
수출은 603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2.3% 증가했다. 통관기준으로는 598억 달러로 4.3% 증가했다. 반도체(+11.1%) 및 선박(+18.8%) 수출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화공품(-7.7%), 승용차(-2.1%) 등의 감소세도 둔화됐다.
수입은 472억1000만 달러로 0.7% 늘었다. 통관기준으로는 10.4% 늘은 507억2000만 달러였다. 원자재(-6.4%) 수입이 감소세를 이어갔고, 자본재(+14.8%), 소비재(+7.6%)의 증가세는 지속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5억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2억8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연휴 효과 소멸에 따른 입국자수 감소로 여행수지(-10억1000만 달러)의 적자폭이 확대된 탓이다.
본원소득수지는 41억6000만 달러 흑자로 5월(+21억5000만 달러)에 비해 흑자 폭이 2배 가까이 확대됐다. 배당수입 증가로 배당소득수지가 5월 15억9000만 달러 흑자에서 6월 34억4000만 달러 흑자로 확대된 영향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172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로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2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7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8억4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54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2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6월에는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상품수지와 경상수지를 끌어올렸다"면서 "관세 영향은 자동차와 철강 등의 대미 수출에 조금씩 나타났지만,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