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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두고 홈플러스-메리츠 평행선…협력업체엔 금융권 지원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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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두고 홈플러스-메리츠 평행선…협력업체엔 금융권 지원 속속

17일까지 자금조달하면 회생 재개
메리츠, 'MBK, 김병주 개인이 절반 보증할 것'
최종 파산 가능성까지 염두한 듯
'사모펀드는 유한책임 원칙' MBK 고개 저어
새우등 터진 영세·중소 협력업체, 금융권 긴급 지원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 본사. 사진=연합뉴스
최근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받아든 홈플러스가 2000억원 조달 여부를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2000억원 자금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 주머니에서 전부 나오느냐,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반반’ 부담하느냐를 두고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게 되면 오는 17일까지 항고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파산이 현실화된다.

7일 엽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최근 채권자협의회에 보고한 공익채권은 5월 말 기준 1조999억원이다.

홈플러스는 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해 120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나 공익채권 규모를 메우기엔 역부족한 금액이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에서 일반 회생채권보다 우선 변제 해야 하는 채권이다.

홈플러스에 우선 요구된 유동성 규모는 2000억원이다. 이 돈을 17일까지 조달받기로 약속받는 경우 즉시항고로 회생절차 재개를 시도할 수 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이 ‘14일 이내 즉시하고 기간’ 내에 자금을 조달해오면 회생절차를 재개할 수 있다고 조건부를 붙이면서다.
회생길이 열리면 홈플러스는 법원 보호 아래 채무 감면, 변제 일정을 따르게 된다. 이 기간 자산 사들일 기업이나 사모펀드 등 인수자와 접촉할 수 있다.

문제는 2000억원 자금 조달을 두고 메리츠와 MBK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는 MBK와 김병주 회장의 1000억원 규모 보증이 전제되면 나머지 1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을 대출해준다고 여러 차례 입장을 굳혔다.

메리츠는 홈플러스가 DIP 대출을 받더라도 최종 파산하게 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 파산 시 메리츠의 1000억원은 공중분해 되는데, 나머지 1000억원이 MBK와 김 회장의 보증 아래 있으므로 손실 방어가 가능하다.

메리츠는 이미 홈플러스 점포 60여곳을 신탁 담보로 가지고 있는데, 담보권 규모는 1조3000억원 수준이다. 홈플러스 회생 무산 시 메리츠는 이 담보를 정리해 원금과 이자를 회수할 전망이다.
한편 MBK는 이런 뜻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메리츠가 2000억원 규모의 DIP를 대출해주면 이중 1000억원에 대해 추가로 연대보증을 서겠다는 의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의 ‘유한책임’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여야 협의를 거쳐 홈플러스 사태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청문회에서는 MBK와 메리츠의 자금 조달 과정과 경영책임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영세·중소 협력업체 피해가 현실화한다. 금융당국은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은행권과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금융지원 방안 마련을 논의했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자금이 필요한 협력업체에 최대 5억원까지 긴급 운전자금 대출을 지원하며 할인 금리도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분할상환 중인 대출은 최장 1년 동안 원금 상환을 유예해준다.

신보는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로 납품대금 미정산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소, 중견기업에 위기대응 특례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대 3000억원 규모로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