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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SMC로 재편된 파운드리…삼성전자 회복 美 지분인수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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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SMC로 재편된 파운드리…삼성전자 회복 美 지분인수 '복병'

트럼프 행정부, 보조금 지급 대가로 삼성전자 지분인수 가능성 시사
회복중이던 삼성 파운드리 '날벼락'…경영권 간섭 등 악영향 '불가피'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되고 있는 반도체 팹 전경.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되고 있는 반도체 팹 전경. 사진=삼성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분 인수 추진과 소프트뱅크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인텔 파운드리의 단기간 회복이 힘들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TSMC의 양강 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반도체 관세는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삼성전자 지분 인수가 새로운 불안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부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복병이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근거로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삼성전자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날 최대 주주가 된다고 해도 경영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삼성전자 지분 인수는 삼성전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파운드리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발표하게 될 반도체 제품에 대한 관세가 주요 관심사였다. 현재 TSMC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만 생산 비율이 40%를 넘는 만큼 관세가 부과될 경우 철저히 미국 생산시설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만큼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TSMC 미국 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모두 감당할 수 없어 미국 파운드리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수요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지난달 말 23조 원 규모 테슬라의 최신 AI칩 생산을 수주한데 이어 소니가 독점하고 있던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생산을 따내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지분 인수가 실현될 경우 흐름의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큰 우려는 경영에 간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416조7425억 원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6조 6415억 원)을 지분으로 변환하면 약 1.6%가 된다. 업계관계자는 "지분 인수 대상이 미국 법인이 될 경우 적은 비중은 아니다" 말했다.

25일(현지시각)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의 주력 수출 분야인 반도체분야를 지분인수 가능성으로 압박함으로써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이 내용이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25일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분야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비롯해 지분인수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