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유럽에서 중국 BYD(비야디)에 밀려 계속 고전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판매 부진에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지난 7월 신차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한 달간 테슬라의 신차 판매량은 8천837대였다. 동월(1만4천769대)보다 40.2% 감소했다. 반면 중국 BYD는 한 달간 1만3천503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4천151대) 대비 22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년 사이 유럽 판매량이 3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테슬라의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1.4%에서 0.8%로 줄었다. BYD는 0.4%에서 1.2%로 늘어 테슬라를 추월했다. 7월 유럽의 순수(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은 총 18만6천440대로, 작년 동월 대비 33.6%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유럽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라인업이 수년째 크게 개편되지 않고 있는 데다 머스크의 정치 성향에 대한 반감이 소비자들 사이에 남아 있는 점 등이 테슬라 판매 부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CNBC 등 미 언론은 분석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3% 증가(직전분기 대비 연율)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성장률 속보치(3.0%)보다 0.3%포인트(p) 상향 조정된 것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도 웃돌았다. 1분기 성장률 잠정치(-0.5%)에 견줘 큰 폭으로 반등한 수치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1.9%를 기록, 속보치보다 0.7%p 상향 조정됐다. 2분기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0% 상승했다. 속보치보다 0.1%p 낮아진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PCE 물가지수는 2.5% 상승으로 속보치와 동일했다. PCE 물가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주요 지표로 주목하는 수치다. 7월 PCE 물가지수는 오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