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오픈AI가 독자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MS 주가 급락을 불렀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11월 오픈AI 이사회로부터 해고통보를 받고 축출됐다 MS의 지원으로 복귀한 이후 강화되는 듯 했던 양사 협력이 점차 ‘각자도생’으로 바뀌고 있다.
MS 역시 자체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MS에 오픈AI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링크드인 대체 플랫폼 구축
배런스에 따르면 오픈AI 경영진 한 명이 최근 MS의 링크드인을 대체하는 자체 구인구직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와 노동자를 연결하는 일자리 플랫폼인 MS의 링크드인과 직접 경쟁하는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 피지시모는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오픈AI 잡스 플랫폼’이 출범할 것이라면서 이 플랫폼은 지식으로 무장하고, 경험을 갖춰 노련한 구직 희망자들을 모든 단계별로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모는 이어 자신의 숙련 지식과 기술이 활용되기를 원하는 이들은 누구나 오픈AI 잡스 플랫폼을 통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라는 차별화도 강조했다.
오픈AI의 구직 플랫폼은 기존 플랫폼과 달리 AI가 나서 회사가 원하는 인재와 구직자들이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완벽하게 일치시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불협화음
링크드인은 MS 사업 분야 가운데 규모가 작아 실적 영향이 미미하지만 투자자들은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MS와 오픈AI 간 불협화음이 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최근에는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 인수를 두고도 마찰을 빚었다. 오픈AI가 윈드서프를 인수하고 나면 MS가 윈드서프의 지적재산권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놓고 갈등이 있었다. 결국 윈드서프 인수는 무산됐다.
MS와 오픈AI는 또 AI 반도체 개발로도 삐걱거리고 있다.
전날 맞춤형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채 새 고객사로부터 100억 달러 반도체 주문을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이 새 고객사가 오픈AI라는 것이 월스트리트에서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오픈AI와 함께 AI 반도체 마이아100을 개발한 MS는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다. 오픈AI가 독자 반도체 개발로 MS와 협력을 줄이고, 함께 개발한 마이아100 반도체를 구매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 축출과 복귀가 분수령
MS와 오픈AI의 관계는 올트먼 CEO 축출과 복귀를 계기로 변화를 맞고 있다.
올트먼이 축출되자 MS가 나서 그의 복귀를 이끌어냈고, 이후 양사 관계는 강화되는 것처럼 보였다.
MS는 오픈AI 이사회에도 참여하게 됐다. 최대 투자자이자 핵심 파트너인 MS는 의결권은 없는 참관인 자격이지만 이사회에 참여해 오픈AI의 의사 결정에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MS의 간섭이 심해지자 올트먼은 이에 반발하는 모습이다.
오픈AI는 AI모델 훈련과 구동에 절대적인 데이터센터와 관련해서도 MS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MS도 오픈AI 의존도를 줄이는 모습이다. 다양한 AI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인 애저에 통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스타트업인 xAI가 개발한 AI 모델인 ‘그록’을 애저에 탑재했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양사의 협력이 느슨해지고, 경쟁이 강화되는 것을 불안해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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