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에 77조 원에 매각된 EA
사우디 펀드, 트럼프 사위 기업 연합
트럼프 대통령 측근 래리 엘리슨 가문
파라마운트 접수 후 틱톡, 워너 노려
사우디 펀드, 트럼프 사위 기업 연합
트럼프 대통령 측근 래리 엘리슨 가문
파라마운트 접수 후 틱톡, 워너 노려

미국의 거대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회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가 지속됨에 따라 '정치권의 미디어 장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EA는 지난달 말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금일 부로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PIF),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 어피니티 파트너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인수되는 내용의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업 가치는 550억달러(약 77조 원)로 평가받았다.
인수 참가 기업 중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창립해 운영 중인 투자 회사다. PIF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부 펀드로 트럼프 일가와 사우디 정부가 사모펀드와 협력해 대형 게임사를 손에 넣은 셈이다.
EA는 과거 '피파'라는 이름으로 유명했던 축구 게임 시리즈 'EA 스포츠 FC',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 슈팅 게임 '배틀필드'와 '에이펙스 레전드' 등 유수의 게임 IP를 보유해 국내를 포함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기업이다.
지난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콜 오브 듀티'로 유명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754억달러(약 106조 원)에 인수한 후 2년 만에 터진 '빅 딜'로 게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일가가 사우디와 함께 투자를 결정한 것이 낯선 일은 아니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회사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최근 사우디 부동산 회사 다르 글로벌과 협력, 사우디의 도시 제다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 원)규모 '트럼프 플라자'를 건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제다에 '트럼프 타워'를 건립한다는 계약을 발표한 후 두 번째 협업 사례다.
사우디는 자국 축구 리그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등 축구 아이콘들을 영입하는 한편 'e스포츠 월드컵'을 매년 개최하는 등 스포츠, 축구 양면에 거금을 쏟아붓고 있다. 세계적인 축구 게임 'EA 스포츠 FC' 등 다양한 게임 IP를 보유한 EA인 만큼 사우디가 투자에 참여할 이유 역시 충분하다.
대형 게임사가 트럼프 일가 투자사를 포함한 컨소시엄에 넘어감에 따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 강화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말, 중국 소셜 미디어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이 소유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최종 서명했다.
해당 사업을 맡을 가칭 '틱톡 USA'의 기업가치는 140억달러(약 20조 원)로 평가받고 있다. 틱톡 USA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은 앞서 언급한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래리 엘리슨이 운영하는 기업 '오라클'의 참여가 유력하다.
래리 엘리슨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스카이댄스 미디어는 지난해 미국 미디어 대기업 파라마운트를 인수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로 재편했다. 엘리슨 가문은 현재 파라마운트 디스카운트를 앞세워 또 다른 미디어 대기업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인수 또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