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휴전을 성사시키고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제공한다면 우크라이나가 노벨평화상 후보로 그를 직접 추천하겠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9일(이하 현지시각) 폴리티코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유엔총회 계기 뉴욕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명확한 ‘거절’은 듣지 않았다”며 “기술적 차원에서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가능성이 검토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할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검토 중이며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는 주장인 셈이다.
젤렌스키는 이어 “전쟁을 끝내는 계획은 쉽지 않지만 그것이 유일한 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특히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휴전의 기회를 준다면 그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마호크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1500km에 달해 “러시아 영토 깊숙이, 시베리아까지도 타격이 가능하다”며 “이 무기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 ‘각성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토마호크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지 거의 결정했다”며 “다만 그것들이 어떻게, 어디에 사용되는지를 명확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토마호크 미사일 제공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