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니혼게아지신문과 외환시장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53엔 전후로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의 연립 형성 지속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일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엔 매도가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SBI FX 트레이드 우에다 마사토 이사는 “오늘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와 공명당의 회담 결과에 따라 엔화 약세가 한층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그때까지는 엔화를 살 수 없어 엔저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카이치는 내각 구성에 성공하면 경제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지만, 정권 구도에서 공명당과 마찰을 빚고 있어 내각 구성이 지연될 것 같다”면서 "주식 시장이 무너지고 금리가 오르며 엔화가 팔리는 '트리플 약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쓰비시UFJ신탁은행 뉴욕지점 자금증권실 오노데라 다카후미 퍼스트 부사장은 “미국 정부 기관 폐쇄가 지속되면서 미국 경제 지표가 나오지 않아 유럽이나 일본의 정국 불안 등 달러 이외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면서 “공명당의 이탈 관측도 있기 때문에 연립 확정이 결정되기 전에는 지속적인 엔화 매도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해외 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일시 152.14엔까지 상승했다. 다카이치 총재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나친 엔화 약세를 유도할 의도는 없다"고 발언하면서 엔화가 매수되는 모습이 나왔다. 이후 엔화는 다시 하락을 거듭, 153.23엔으로 2월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오른 4.14%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0.4% 상승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