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각)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로 이동해 중동과 유럽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정상회의를 주재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은 끝났다”며 “이날이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회담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비롯해 유럽연합(EU), 프랑스, 영국, 팔레스타인자치정부 등 20여개국 정상과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대교 휴일을 이유로 불참했다.
◇ 인질-수감자 교환으로 막 내린 2년 전쟁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재건과 영구적 평화를 위한 ‘Peace 2025’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이 폭력의 길에서 벗어나 존엄과 번영의 기반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평화위원회’를 통해 가자 재건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네타냐후 사면하라”…의회서 직언, “새로운 평화의 시대”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이스라엘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힘을 통한 평화가 진정한 평화”라며 “이번 휴전은 전쟁의 종식일 뿐 아니라 지속적 화합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 도중 이삭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향해 “네타냐후 총리를 사면하라”고 제안해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평화정상회의에서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는 트럼프뿐”이라고 평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질 석방은 평화의 문을 여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지속 가능한 중동 평화를 위해 영국도 인도적 지원과 재건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 ‘Peace 2025’ 2단계 추진…가자 통치·무장해제 논의 본격화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의 2단계가 이미 시작됐다”며 “이제 각국이 가자의 장기 통치체제와 치안, 무장해제, 재건 구조를 협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랍 및 유럽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안정화군과 재건기금을 구성해 가자 지역을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트럼프는 유엔이 행정 지원과 인도적 감시 역할을 맡는 구상도 언급했다.
그는 또 “이번 협정이 완성되면 이는 중동 분쟁사에서 가장 포괄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통해 중동과 이란, 그리고 러시아까지 아우르는 새 질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과 복수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부흥과 공존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