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안 속 환율 변동성 커져
한은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듯
한은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듯

이달 들어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한미 관세협상 우려로 외환시장이 불안해지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부동산시장 불안 속 환율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10·15 3차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확인까지 최소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한미 관세협상이 나쁘지 않은 조건으로 타결된다면 환율이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3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환율은 서울 집값과 더불어 기준금리 인하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통위 내부에서도 '환율 불안 상황에서의 추가 인하는 외환시장 불안정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수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환율 상승세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한미 관세협상이 최종 타결에 임박했다는 소식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한미 관세협상에 부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될 경우 다시 환율이 상승 곡선을 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달 19일 1390원대로 오른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 '심리적 저항선' 인 1400원을 돌파했다. 지난 10일 143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한미 관세협상이 최종 타결에 임박했다는 소식에 소폭 내린 상태다.
이에 한은이 금리 인하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한미 관세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워싱턴DC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리에서 최근 환율 상승세가 지속하는 것과 관련 "한미 관세 협상이 빨리 타결되면 환율에 무조건 좋은 방향이다"라고 밝혔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는 (올해 10월과 11월 기준금리 동결 후) 내년 7월 인하를 예상한다"면서 "10·15 부동산 대책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 11월 금통위 전 3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대비 0.1% 이하로 유지되면서 APEC 정상회의에서 우호적 한미 무역협상 타결로 환율 변동성이 완화된다면 올해 11월 0.25%포인트 인하 후 내년 동결을 대안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