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지트레저리’ 인수로 JP모건·골드만삭스 연결고리 확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 기업 리플(Ripple)이 10억 달러를 들여 선도적인 재무 및 위험 관리 시스템(TRMS) 공급업체인 지트레저리(GTreasury)를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플의 이런 행보는 단순한 블록체인 혁신 기업을 넘어 본격적인 글로벌 금융 인프라 제공업체로 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8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타임스 타블로이드에 따르면 리플의 이번 지트레저리 인수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닌, 대규모 ‘유통망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지트레저리는 기업이 전 세계 현금 포지션에 대한 실시간 가시성과 통제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제어 센터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트레저리는 거의 40년 동안 JP모건,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800개 이상의 주요 글로벌 은행 및 SAP, 오라클, 넷스위트와 같은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과 통합돼왔다. 사실상 기업 재무의 신경계 역할을 하며 실시간으로 다국적 기업의 자금을 모니터링, 라우팅, 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다.
리플은 지트레저리 인수를 통해 대기업들이 이미 전 세계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데 사용하는 핵심 인프라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세계 최대 금융기관의 기존 업무 흐름에 직접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리플은 새로 출시한 RLUSD 스테이블코인과 XRP 결제 옵션을 지트레저리의 재무 워크플로에 통합할 계획이다. 이로써 기업들은 소프트웨어나 은행 관계를 변경하지 않고도 자회사, 통화 또는 상대방 간에 즉시 자금을 이동할 수 있는 마찰 없는 글로벌 유동성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트레저리가 이미 PNC의 PINACLE 플랫폼과 임베디드 통합을 발표했다는 사실이다. PNC는 리플넷(RippleNet)의 국경 간 재무 관리 솔루션을 가장 먼저 도입했던 기업 중 하나였으며, 이는 리플의 블록체인 역량이 신뢰받는 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조용히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지트레저리 인수는 리플이 지난 2년 동안 완전한 기업 금융 시스템 구축을 위해 추진해 온 일련의 전략적 움직임 중 가장 최근의 사례다. 리플은 상호 보완적인 기업들을 인수하는 데 총 3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이러한 인수를 통해 리플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대시보드와 온체인 결제 사이의 모든 계층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금융에서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유동성으로 원활하게 연결되는 '원스톱 솔루션'을 구축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타임스 타블로이드에 따르면 XRP 분야 유명 분석가인 라스오브카네만(WrathofKahneman)은 리플의 지트레저리 인수가 XRPL 생태계를 다국적 기업의 일상 업무에 장기적으로 통합하려는 전략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리플이 XRP 공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플의 기술이 글로벌 금융과 더욱 밀접하게 연관됨에 따라 XRP의 유용성과 가치 제안은 한층 강화된다는 설명이다.

리플이 XRP와 RLUSD를 포춘 500대 기업의 핵심 재무 업무 프로세스에 성공적으로 도입한다면, 기업 세계에서 국경 간 유동성 및 결제가 이루어지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리플의 지트레저리 인수는 단순한 기업 확장이 아닌, 기업 금융 체계에 블록체인 결제를 통합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의 일환이었다. 지트레저리의 기존 은행 및 다국적 고객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리플은 이제 기존 재무 운영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사이의 최종 관문을 장악했다. 이러한 통합이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기업 결제와 유동성 관리는 진정한 온체인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며, XRP는 이 모든 것을 주도하는 필수적인 엔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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