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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2026년 美 진출 앞두고 세포라·얼타 'K-뷰티 쟁탈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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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2026년 美 진출 앞두고 세포라·얼타 'K-뷰티 쟁탈전' 격화

한율·에스트라·메디큐브 독점계약 잇달아…37% 급성장 20억 달러 시장 선점 경쟁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현지 뷰티 유통 대기업들이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경쟁에 나섰다. 사진=올리브영이미지 확대보기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현지 뷰티 유통 대기업들이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경쟁에 나섰다. 사진=올리브영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을 앞두고 현지 뷰티 유통 대기업들이 한국 화장품 브랜드를 선점하려는 경쟁에 나섰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19(현지시간) 세포라와 얼타 뷰티 등이 한국 브랜드와 독점 유통 계약을 잇따라 맺으며 K-뷰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2LA에 현지 법인을 세운 올리브영은 내년 미국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 국내에서 13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한국의 얼타 뷰티'로 불리며, 합리적인 가격대 K-뷰티 제품과 신진 브랜드 발굴 역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 K-브랜드 독점계약 러시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자 현지 유통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지난 5월 한국 스킨케어 브랜드 한율은 세포라를 통해 미국 시장에 독점 진출했다. 민감성 피부 전문 브랜드 에스트라도 지난 2월 세포라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얼타 뷰티 역시 메디큐브 제품을 독점 판매하고 있다. 메디큐브의 미용기기는 카일리 제너와 헤일리 비버 등 유명 인사들이 사용하면서 화제를 모으며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세포라는 조선미녀, 닥터자르트, 라네즈, 에스트라, 한율 등 여러 한국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다.

얼타 뷰티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K-뷰티 제품군 확대 계획을 밝혔다. 아누아, 피치앤릴리 등 신규 브랜드를 추가하며 기존 메디큐브, 빌리프, 코스알엑스 등과 함께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20억 달러 시장 놓고 치열한 경쟁 예고


시장조사기관 닐슨IQ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최근 12개월간 미국 K-뷰티 시장 규모는 20억 달러(28400억 원)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미국 전체 뷰티 시장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집계로 1200억 달러(1706100억 원) 규모다.

시카고 소재 시장분석업체 월드패널의 애슐리 강 글로벌 뷰티 책임자는 "K-뷰티는 여전히 틈새시장이며 주요 소비층은 아시아계와 10~30대 젊은 세대"라며 "K-팝과 한국 드라마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 연예인들의 완벽한 피부를 보고 한국 제품을 믿게 됐다"고 말했다.

K-뷰티는 틱톡과 아마존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틱톡에서 유행한 '글래스 스킨'(유리처럼 맑고 윤기나는 피부) 트렌드와 달팽이 점액 성분 열풍이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런던 소재 컨설팅업체 민텔의 애나 켈러 수석 분석가는 "K-뷰티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라며 "효과가 좋고 품질 높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이 미국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리브영, 큐레이션 역량으로 차별화 승부


올리브영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켈러 분석가는 "세포라와 얼타가 검증된 소수 유명 브랜드에 집중하는 반면, 올리브영은 탐색과 발견에 중점을 둔다""확립된 브랜드와 신진 브랜드를 함께 내놓아 주류를 넘어서는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강 책임자는 "올리브영은 K-뷰티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세포라나 얼타와 직접 경쟁하지 않는 차별화한 제품군을 확보해야 한다""현재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올리브영은 미국 소비자에게 다양한 한국 브랜드로 가는 더 직접인 통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뷰티 열풍이 스킨케어를 넘어 헤어케어, 메이크업, 향수, 미용기기 등으로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켈러 분석가는 "틱톡의 글래스 스킨 트렌드부터 달팽이 점액 성분 열풍까지 소셜미디어 입소문이 큰 역할을 했다""세포라와 얼타는 이미 미국에서 탄탄한 팬층을 확보한 브랜드들을 선점하며 기존 수요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