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황 CEO 판매 시사에 美의회 발칵…"축소판 2배 사면 같은 성능"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
황 CEO는 지난달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정상회의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언젠가 중국에 블랙웰 칩을 팔 수 있기를 바라지만, 지금은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황 CEO는 "중국은 스스로 많은 AI 칩을 만들고 있으며, 중국 군부는 중국에서 만든 칩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중국은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칩 H20을 차단했고, 이는 중국이 '우리는 충분한 AI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 관련 소셜미디어 계정은 H20 칩에 백도어(비밀 접근 통로) 기능이 있다고 주장하며 사지 말라고 요구했고, 엔비디아는 이를 곧바로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뒤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반도체를 논의했고 중국은 엔비디아 등과 칩 구매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도 "블랙웰은 논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의회 양당 "최첨단 칩 수출은 안보 위협"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뒤 미 의회 양당 의원들은 곧바로 반발했다.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존 무레나 위원장(공화·미시간)이 트럼프 행정부에 "미국은 최신 첨단 AI 칩을 우리나라의 주요 적대국에 팔 수 없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무레나 위원장과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공동위원장(민주·일리노이)은 지난달 30일 미국 기업들이 중국 등 특정 국가와 거래하기 전에 먼저 미국 기업에 첨단 AI 칩을 팔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냈다.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성명에서 "가장 첨단인 칩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 성장과 미국의 창의성을 돕는 것이 중국 공산당의 군사 현대화와 인권 유린을 돕는 것보다 먼저"라고 강조했다.
상원에서는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이끌고 트럼프 행정부에 대중 AI 칩 수출 제한을 풀지 말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슈머 원내대표는 상원 본회의에서 중국과의 거래를 비판하면서 "중국은 AI 칩을 얻는 데 필사적"이라면서 "만약 중국이 미국산 첨단 칩을 얻는다면 몇 년 안에 중국이 AI를 지배할 것이며, 이는 미국과 세계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축소판 칩도 격차 해소에 충분
진보연구소(Institute for Progress)가 지난달 25일 발표한 엔비디아 블랙웰 칩(B300) 분석 보고서를 보면, 성능을 낮춘 중국 전용 칩 B30A를 팔아도 중국이 미국과의 AI 격차를 빨리 좁히는 것을 막기 어렵다. 보고서는 중국이 단순히 B30A 칩을 2배 더 사면 B300과 같은 성능을 얻을 수 있고, 가격도 엇비슷한 수준이 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9가지 수출 통제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앞으로 1년간 첨단 칩을 전혀 수출하지 않으면 2026년 미국의 AI 연산 능력이 중국보다 31배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칩 밀수가 전혀 없다고 가정했을 때의 수치다.
반면 B30A 칩 수출을 허용하면 미국의 우위는 4배로 줄어든다. 보고서는 "B30A 칩과 다른 미국 AI 칩 기업들의 비슷한 칩을 포함한 가장 공격적인 수출 시나리오에서는 이 우위가 뒤집혀 중국이 1.1배의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팀 피스트 진보연구소 신흥기술정책국장은 "B30A 수출을 결정하면 지금 미국이 중국보다 가진 AI 분야의 주요 우위를 크게 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뜻있는 수량을 허용하면 엄청난 변화"라면서 "실질적으로 지금 우리가 가진 수출 통제 체제를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칩 수출의 세부 사항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