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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폴란드 바르지흐에 '순환 경제' 거점 구축… 연 2만 대 폐차 자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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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폴란드 바르지흐에 '순환 경제' 거점 구축… 연 2만 대 폐차 자원화

"유럽 내 두 번째 '지속 가능 공장', 자동차 생산에서 생애주기 관리로 체질 개선"
"배터리·핵심 부품 재생 통해 원자재 의존 낮추고 탄소 중립 가속화“
토요타는 바르지흐에 있는 기존 생산 시설인 토요타 모터 매뉴팩처링 폴란드(TMMP) 부지 안에 약 2만5000㎡ 규모의 '지속 가능 순환 공장(Sustainable Cycling Plant)'을 조성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는 바르지흐에 있는 기존 생산 시설인 토요타 모터 매뉴팩처링 폴란드(TMMP) 부지 안에 약 2만5000㎡ 규모의 '지속 가능 순환 공장(Sustainable Cycling Plant)'을 조성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토요타자동차(Toyota)가 폴란드 바르지흐에 폐차를 해체하여 자원을 회수하는 새로운 공장을 세운다. 이는 신차를 조립하거나 엔진을 만드는 기존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수명이 다한 차량을 다시 원재료와 부품으로 되돌리는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전략의 핵심 거점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각) 폴란드 매체 오토모빌리(Automobili)의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바르지흐에 있는 기존 생산 시설인 토요타 모터 매뉴팩처링 폴란드(TMMP) 부지 안에 약 2만 5000㎡ 규모의 '지속 가능 순환 공장(Sustainable Cycling Plant)'을 조성한다.

이 공장은 오는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 발생하는 폐차를 해마다 2만 대가량 처리할 계획이다.

폐차에서 배터리·희귀 금속 회수… "버릴 것 없는 자원 보관소“

바르지흐 공장의 핵심 기능은 단순한 폐차 처리가 아닌 '정밀 해체와 재자원화'에 있다. 입고된 차량은 먼저 주요 구동계로 분해된 뒤 엄격한 기술 선별 과정을 거친다. 토요타는 이 과정에서 배터리, 휠, 현가장치(서스펜션), 전자 부품 등을 집중적으로 회수할 방침이다.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부품은 재생 과정을 거쳐 수리용 순정 부품으로 시장에 다시 유통한다. 재사용이 어려운 나머지 부분에서는 철, 알루미늄, 구리, 플라스틱과 같은 핵심 원자재를 추출한다.

이렇게 확보한 소재는 토요타의 신차 생산 공정에 다시 투입되어 원자재를 채굴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 확보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

업계에서는 토요타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생산자가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유럽 내 두 번째 거점… 폴란드의 우수한 재활용 기반 시설 활용


이번 바르지흐 공장은 지난해 영국 번스턴(Burnaston)에 문을 연 공장에 이어 토요타가 유럽에 세우는 두 번째 순환 경제 거점이다.

토요타가 폴란드를 낙점한 배경에는 이곳이 이미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구동계 생산 기지로서 숙련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폴란드 내 자동차 재활용 산업이 발달해 있어 물류와 공급망 확보가 쉽다는 점이 작용했다.

토요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별도의 건물을 신축하지 않고 기존 공장의 남는 공간과 기반 시설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장을 조성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생산에서 관리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


토요타의 순환 경제 전략은 '줄이고(Reduce), 재사용하고(Reuse), 재활용하는(Recycle)' 3R 원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과거에는 차를 얼마나 많이 팔았는지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생산한 차량을 어떻게 수거하고 자원화하여 다시 신차 생산에 투입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환경 규제가 매우 까다로워지고 있으며, 제조 과정에서 재생 원료 사용 비중을 높여야 하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폭스바겐(Volkswagen) 등 다른 완성차 기업들도 최근 생산 라인을 줄이는 대신 폐차 해체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어, 유럽 내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에서 '자원 관리업'으로 변모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방지하고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선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토요타는 구체적인 투자 금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바르지흐 공장이 유럽 전역의 폐차 수거망과 연결되어 순환 경제 모델의 수익성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