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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베트남서 35억 달러 투자 회수하고 6억5000만 달러만 남기고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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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베트남서 35억 달러 투자 회수하고 6억5000만 달러만 남기고 철수

빈그룹·마산 등 주요 지분 정리…현지 신사업은 에너지·IT로 방향 선회
SK그룹이 7년간 베트남 대기업들에 투입했던 약 35억 달러 투자를 대부분 회수하고, 남은 6억5000만 달러의 자산만 유지한 채 기존 간접 투자 방식을 사실상 접었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SK그룹이 7년간 베트남 대기업들에 투입했던 약 35억 달러 투자를 대부분 회수하고, 남은 6억5000만 달러의 자산만 유지한 채 기존 간접 투자 방식을 사실상 접었다. 이미지=GPT4o
베트남 건설신문인 바오샤이둥은 3(현지시각) SK그룹이 7년간 베트남 대기업들에 투입했던 약 35억 달러(5조 원) 투자를 대부분 회수하고, 남은 65000만 달러(9320억 원)의 자산만 유지한 채 기존 간접 투자 방식을 사실상 접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리의 배경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첨단 분야 집중 전략이 맞물려 있다는 게 국·내외 업계 평가다.

빈그룹, 마산그룹 등 현지 대기업 지분 매각


SK그룹은 빈그룹(20191조 원 투자), 마산그룹, 페트롤리멕스, PV오일, 이멕스팜 등에 순차적으로 출자해 베트남 내 재계 영향력을 키웠으나, 지난 8월 빈그룹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협력 관계를 마무리했다. 마산그룹도 지난 10월 보유 주식 상당수를 처분했고, 이멕스팜 지분은 모두 중국 기업에 넘겼다.

베트남 재무부는 “SK그룹이 투자 자산을 대부분 정리했지만, 최근 응에안, 탄호아 등 지방정부와 손잡고 에너지와 정보기술(IT) 등 실물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현재 이러한 신규 프로젝트를 제안했으며, 투자 인허가 절차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첨단 산업 직접 투자에 눈길

베트남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SK그룹의 이런 변화를 현지 실물경제 재진입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칸호아성과 대규모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3000MW) 사업, 생분해 소재 생산 등 종합 에너지·물류단지 구상을 제시했으며, 베트남 정부의 녹색 성장 정책 방향과도 부합한다는 설명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중심으로 한 그룹 에너지 계열사는 연간 5GW 발전 능력을 갖추고, 2024년 기준 그룹 총 매출(1500억 달러, 215조 원)과 시가총액(2700억 달러, 387조 원) 역시 국내외에서 손꼽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