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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6.4% 급락에도 "공황 금물"…전문가들 "AI 넘어 재산업화·국방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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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6.4% 급락에도 "공황 금물"…전문가들 "AI 넘어 재산업화·국방주 주목"

동일가중 S&P500 PER 16배 vs 시총가중 21배…밸류에이션 격차 5배포인트, 소외 우량주 매수 기회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와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집중 조정을 받고 있지만, 전체 시장 붕괴가 아닌 일부 섹터 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GPT4o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와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집중 조정을 받고 있지만, 전체 시장 붕괴가 아닌 일부 섹터 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GPT4o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와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집중 조정을 받고 있지만, 전체 시장 붕괴가 아닌 일부 섹터 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배런스는 지난 18(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가 10월 말 사상 최고치 대비 약 6.4% 하락했지만 S&P500 지수는 4% 하락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거래에서 러셀2000 지수와 S&P 중형주 지수, S&P 소형주600 지수는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해 시장 낙폭이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다.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 상장지수펀드(ETF)2026년 예상 이익 대비 16배에 거래되고 있어, 시가총액 가중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 21배와 큰 격차를 드러냈다.

빅테크 조정, 중소형주는 선방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조정이 AI 거품 붕괴가 아닌 일시 과열 해소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홈스테드 밸류 펀드의 마크 이온 공동 매니저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AI 거품 붕괴는 역사상 가장 예고된 거품"이라며 "시장이 AI 테마에 집중됐지만, 여전히 양호한 경제 여건 속에서 소외됐던 많은 종목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홈스테드 펀드의 짐 포크 주식 부문 대표는 의료, 산업재, 기술주 일부에서 투자 기회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와 의료장비 업체 GE헬스케어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농기계 업체 디어, 전기 부품 업체 이턴, 반도체 장비 업체 램리서치,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등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나스닥이 10월 말 최고점에서 10% 조정 국면에 근접했지만, 나머지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18일 거래에서 중소형주 지수들이 보합세를 보인 것은 시장 타격이 주로 빅테크에 한정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탈세계화·재산업화에 투자 기회


전문가들은 AI를 넘어 탈세계화와 미국 재산업화 같은 거시 테마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업의 생산 시설 본국 회귀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MO 도메스틱 리질리언스 ETF의 샘 클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 경제 패권 경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재산업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직관이 가능하고, 리쇼어링(생산 시설 본국 회귀)이 진행되면 많은 수혜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라 매니저는 교통, 국방, 제조, 소재 등 4대 테마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철도 업체 유니온퍼시픽이 노퍽서던과 합병을 완료하면 트럭 운송 업체와 더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방 업체 노스롭그러먼, 상업용 지붕재 공급업체 칼라일, 건설 골재 업체 마틴마리에타와 벌컨머티리얼스 등을 추천했다.

이스털리 스노의 조슈아 샤흐터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제조업 본국 회귀에 투자할 적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배런스에 "보호무역 정책이 더 강화될 것"이라며 일부 산업재와 기술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샤흐터 CIO가 운용하는 스노 소형주 밸류 펀드는 철강·철광석 생산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철근 제조업체 커머셜메탈스, 반도체 제조용 포토마스크 생산업체 포트로닉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AI 테마 선별 투자는 유효


일부 전문가들은 기술주와 AI 테마를 완전히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최근 조정이 오히려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파르나서스 중형주 펀드의 로리 키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AI가 과대평가됐을 수 있지만, 향후 10년간 지속 가능한 트렌드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키스 매니저는 전기 부품 업체 허블, 수력·풍력·태양광 발전 업체 브룩필드리뉴어블파트너스, 전력관리 칩 제조업체 NXP세미컨덕터스 등이 AI 물결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변동성을 패닉이 아닌 포트폴리오 재조정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동일가중 지수와 시가총액 가중 지수 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5배포인트에 달하는 만큼, 소외됐던 우량주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