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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글로벌 판매 위기 심화... 유럽 48.5% 하락, 中 3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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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글로벌 판매 위기 심화... 유럽 48.5% 하락, 中 3년 만에 최저

유럽 10월 등록 48.5% 급감, 경쟁사 BYD 206.8% 급증… 중국 판매도 3년 만에 최저
노후화된 라인업, 美 세액공제 만료, 머스크의 우선순위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테슬라 로고와 자동차.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고와 자동차.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서 동시에 심각한 판매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10월 등록 인원이 48.5% 급감한 반면, 업계 전반의 전기차 판매는 26% 급등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테슬라 인도는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미국에서는 세액공제 만료로 판매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러한 위기는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로봇 공학과 연봉 패키지에 집중하는 동안 발생했으며, 테슬라의 주요 사업 전망은 빠르게 어두워지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각) EVXL이 보도했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European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는 10월 테슬라가 유럽 전역에서 6,964대만 등록해 전년 대비 48.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전체적으로 테슬라의 유럽 판매는 약 30% 감소했으며, 이는 전기차 시장이 26% 성장하는 동안 일어난 일이다.
반면 경쟁사들의 성장은 눈부시다. 중국의 비야디(BYD)는 10월 유럽에서 17,470대를 판매해 테슬라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206.8% 급증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9월까지 전기차 판매 78.2% 증가하며 522,600대에 도달, 테슬라의 지역 성과를 세 배로 늘렸다. 현재 유럽에는 3만 달러 미만의 전기 모델이 10여 종 판매되고 있으며, 중국 브랜드들이 다양한 신차로 시장에 진입하며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 인도량은 10월에 3년 만에 최저치인 35.8% 감소했다. 10월까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의 연간 판매는 8.4% 감소했다. 체리(Chery)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으며, 스마트폰 대기업 샤오미(Xiaomi)는 6월 모델 Y의 직접적인 경쟁자로서 YU7 SUV를 출시, 출시 후 3분 만에 20만 대 이상의 주문을 확보했다.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 CAR 싱크탱크 책임자 페르디난트 뒤덴회퍼(Ferdinand Dudenhöffer)는 "일론 머스크에게 문제는 자신의 차와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유럽 차들이 이미 따라잡았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9월 7,500달러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만료를 앞두고 테슬라 판매가 18% 급증했지만, 10월에는 이 추세가 급격히 반전되어 업계 전반의 전기차 판매가 24% 감소했다.
Visible Alpha에 따르면, 올해 테슬라의 전 세계 차량 인도 대량은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인도 기록은 세금 공제 마감 서두기로 인해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것으로 보이며, 10월의 현실은 실제 수요 증가가 아닌 구매 시점의 앞당김이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의 모델 3 세단과 모델 Y SUV는 2020년 이후 의미 있는 혁신을 겪지 못했으며, 분석가들은 테슬라의 단 두 가지 대중 시장 모델로 구성된 좁은 라인업이 식상해졌다고 말한다.

영국에서는 현재 150종 이상의 전기 모델이 출시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최소 50종의 신형 전기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이 중 테슬라는 없다.

머스크는 작년 말 2025년 차량 판매가 20-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1월에는 구체적인 추정치를 철회했다.

유럽에서의 약한 실적은 머스크의 당파적 정치 활동 이후 시작된 판매 혼란에서 빠른 반등은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 머스크는 최근 몇 달간 정치에 대해 비교적 조용했지만, 테슬라의 유럽 사업은 회복하지 못했다.

EVXL은 테슬라가 일시적인 침체가 아닌 구조적 시장 재조정을 겪고 있으며, 머스크가 여전히 정신이 분산된 채로 제한된 무기로 다방면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BYD는 이미 유럽 판매에서 테슬라를 앞섰고, 영국에서도 테슬라를 추월하며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의 대응은 절박한 조치일 뿐 시장 리더십이 아니며, 앞으로 6개월은 매우 혹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