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랜드 급성장 속 점유율 하락…현대차·기아, 유럽 전기차 공세로 반격 준비
BYD·상하이차 공세에 밀린 점유율…아이오닉 3·EV2로 전략적 반등 노린다
유럽 시장 판매 2년 연속 감소 위기…현지 개발·생산 전기차로 체질 개선 박차
BYD·상하이차 공세에 밀린 점유율…아이오닉 3·EV2로 전략적 반등 노린다
유럽 시장 판매 2년 연속 감소 위기…현지 개발·생산 전기차로 체질 개선 박차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차·기아가 올해 유럽 시장에서 판매 감소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환경 규제 강화로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 업체의 시장 잠식과 유럽 완성차의 반격이 맞물리며 점유율이 하락하는 양상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유럽에서 87만9479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44만3364대, 기아는 43만6115대로 각각 1.5%, 4.1% 줄었다. 이 흐름대로라면 현대차·기아의 유럽 판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가 1102만514대로 1.3%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인 부진이 더 뚜렷해진다.
유럽 시장은 탄소배출 규제 강화로 전기차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10월 기준 연료별 판매 증감률은 순수 전기차 26.2,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2.9, 하이브리드 14.2로 모두 증가한 반면, 가솔린은 18.9, 디젤은 24.1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이 가파르게 늘어난 가운데 중국 업체의 시장 확대가 현대차·기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유럽 점유율은 올해 1~10월 기준 8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10월에만 보면 점유율은 7.5까지 떨어졌다. 전기차 판매는 견조한 흐름이다. 현대차는 6만6747대, 기아는 8만6414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각각 47.6, 56.2 증가했다. 인스터와 EV3 등 소형 전기차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BYD와 상하이차 등 중국 브랜드의 확장 속도는 더 빨랐다. BYD는 올해 유럽 판매가 13만8390대로 전년 대비 285 증가하며 점유율을 0.5에서 1.6으로 끌어올렸다. 상하이차 역시 25만250대를 팔아 점유율을 2.2까지 높였다.
현대차·기아는 내년부터 유럽 전용 전략형 전기차를 투입해 반등 기회를 모색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 기아는 EV2를 선보인다. 두 모델은 유럽에서 개발·생산하는 만큼 가격과 이산화탄소 규제 대응에 유리한 구조다. 기아는 EV4 해치백 등 현지 생산 비중을 늘려 시장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등 고성능 전기차와 모터스포츠 프로그램도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활용할 방침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