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니 7조3000억 원 참여 1GW 규모 건설…한국 업계도 에너지 효율화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구글과 인도 아다니그룹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150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아다니그룹이 최대 50억 달러(약 7조3400억 원)를 투자한다고 아다니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주게신더 싱이 밝혔다.
빅테크·재벌 총출동 투자 경쟁
로이터 등 외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재벌그룹들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브룩필드코퍼레이션, 디지털리얼티와 협력해 같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비슷한 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며, 투자 규모는 약 110억 달러(약 16조1600억 원)다.
타타그룹 계열 IT 기업 TCS는 사모펀드 TPG와 제휴해 20억 달러(약 2조9300억 원) 자본으로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목표로 하는 합작투자를 구성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도 인도에 최소 1GW 용량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나,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등급평가기관 ICRA는 인도가 전 세계 데이터의 20%를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데이터센터 용량의 6%에도 못 미쳐 이 부문 투자가 매력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맥쿼리리서치가 지난 10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1.4GW 운영 데이터센터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1.4GW는 건설 중, 약 5GW는 계획 단계에 있다. 서버 비용을 제외한 구축 자본 지출은 300억~450억 달러(약 44조~66조1400억 원)로 추산된다.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부문 총 투자액이 600억 달러(약 88조1800억 원)로 추산되며, 2027년까지는 1000억 달러(약 146조9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물 부족이 성장 발목
다만 데이터센터 붐에도 전력부터 물까지 자원 제약으로 인해 분석가들은 이러한 호황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데이터센터 용량은 자원이 이미 부족한 도시에 건설되고 있어, 이는 분석가들이 지적한 주요 위험 요소다.
인도 금융 중심지 뭄바이는 인도 전체 운영 데이터센터 용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첸나이가 20%를 차지한다. 두 도시 모두 해저 케이블 양륙항 역할을 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이미 인도 가정과 기업에 제약이 되는 물 문제 역시 큰 과제다. S&P는 "업타임 인스티튜트 데이터에 따르면 1MW 부하 기준으로 데이터센터 냉각용 물 수요가 연간 약 2550만 리터로 높은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러한 도시 컴퓨팅 인프라는 정부 개입 없이는 운영 중단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작년 보고서에서 인도 1인당 연간 평균 물 가용성이 2021년 1486세제곱미터에서 2031년에는 1367세제곱미터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으며, 이는 경제와 물을 많이 소비하는 주요 부문의 신용 건전성에 해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데이터센터 업계 대응 전략
한국 역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하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지난 6월 울산에 51억 달러(약 7조4900억 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발표했으며, 용량은 1GW를 목표로 한다. 삼성SDS는 전라도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Open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한국 유치도 추진되고 있다.
리서치앤마켓츠에 따르면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3년 44억5000만 달러(약 6조5300억 원)에서 2029년 72억3000만 달러(약 10조6200억 원)로 연평균 8.4%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은 서울 중심 집중도가 52.69%로 높은 편이며, 부산이 2030년까지 연평균 28.2% 성장률로 가장 빠른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도 사례가 한국에 주는 교훈에 주목한다. 한국 데이터센터 업계는 신재생에너지 확보와 냉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 데이터센터의 물 소비 문제는 한국 업계에도 대비 필요성을 제기한다. 한국 역시 수도권 중심 데이터센터 집중으로 전력망 부담이 커지고 있어, 지방 분산과 에너지 효율화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전력과 물 자원 제약으로 냉각 기술 혁신과 신재생에너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