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3' 코딩·추론 압도하자…챗GPT 개선에 전사 역량 '올인' 특명
"경제적 역풍 불 수도" 내부 경고…수익화보다 '기술 격차' 방어가 급선무
"경제적 역풍 불 수도" 내부 경고…수익화보다 '기술 격차' 방어가 급선무
이미지 확대보기"지금은 평시가 아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챗GPT로 복귀하라."
생성형 AI 시장의 절대 강자 오픈AI(OpenAI)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수장인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사내에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며 전사적 자원을 챗GPT 성능 개선에 쏟아부으라는 특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구글의 최신 모델 '제미나이 3(Gemini 3)'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자, 수익 다각화를 위해 추진하던 광고나 에이전트 등 신사업을 전면 보류하고 '안방 사수'에 나선 것이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챗GPT 개선을 위한 '서지(Surge·총력 증원)'를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오픈AI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던 자율 AI 에이전트(Autonomous AI Agents)와 광고(Advertising) 프로젝트 팀원들에게 "하던 일을 멈추고 챗GPT 팀을 지원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구글의 부활, 우리에겐 경제적 역풍"
외신에 따르면 올트먼은 직원들에게 "구글의 AI 부활(Resurgence)이 오픈AI에 일시적인 '경제적 역풍(Economic headwinds)'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경고했다. 이는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월가(Wall Street)에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에서, 기술 주도권마저 흔들릴 경우 기업 가치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절박한 인식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오픈AI 내부에서는 일시적인 조직 통폐합이 진행 중이다. 타 부서 엔지니어들이 챗GPT 팀으로 차출(Temporary team transfers)되어 교차 회의에 투입되고 있으며, 올트먼은 매일 실무자 회의를 주재하며 진행 상황을 챙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두고 "올트먼이 전시(Wartime) CEO 모드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비밀병기 '갈릭'과 8억 명 방어전
오픈AI는 구글의 추격을 따돌릴 기술적 대응책도 마련 중이다. 디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코딩과 추론 작업에 특화된 코드명 '갈릭(Garlic)'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올트먼은 챗GPT의 사용자 경험(UX)을 더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형태로 뜯어고칠 것을 주문했다.
현재 오픈AI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는 8억 명에 달하지만, 구글 제미나이 역시 6억 5000만 명(11월 기준)을 확보하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앱 다운로드 수에서도 10월 기준 챗GPT(9300만 건)와 제미나이(7300만 건)의 격차는 계속 좁혀지는 추세다. 여기에 앤스로픽(Anthropic) 같은 후발 주자들까지 코딩 특화 모델로 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올트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