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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지지하는 유럽 국가·정당은 어디?…루마니아·헝가리·폴란드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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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지지하는 유럽 국가·정당은 어디?…루마니아·헝가리·폴란드 '우호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1월 4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1월 4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저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유럽 각국의 인식이 엇갈리는 가운데 루마니아·헝가리·폴란드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연합(EU)을 정면 비판한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과 맞물려 이같은 흐름이 단순한 여론 추이를 넘어 국제 정치질서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럽 극우 성향 정당들 사이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긍정적으로 보는 여론이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7일(이하 현지시각) 유로뉴스에 따르면 유고브가 지난달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덴마크 등 서유럽 6개국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탈리아 국민의 28%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호감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영국(22%), 프랑스(18%), 스페인(16%)보다 높은 수치로 유럽 주요국 가운데 트럼프 지지율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지난 10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이스라엘-하마스 관련 정상회의에서 만나 각별한 관계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후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도 유럽 내 대표적인 친트럼프 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 루마니아·헝가리·폴란드, 트럼프 긍정 시선


한편, 유럽 외교협의회(ECFR)는 별도의 여론조사를 통해 동유럽 국가의 정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2기 트럼프 행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조사했다. 이 조사는 루마니아·헝가리·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했다.

ECFR 조사에서 루마니아(30%), 헝가리(29%), 폴란드(25%)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루마니아 국민의 41%는 트럼프의 재선이 세계 평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정당별로는 헝가리 집권당 ‘피데스’ 지지층의 68%가 트럼프 재선을 환영한다고 밝혔고 루마니아의 ‘루마니아연합동맹(AUR)’과 폴란드의 ‘법과정의당(PiS)’ 지지층도 각각 51%를 기록했다. 이들 정당은 반이민·반EU 성향의 극우 또는 유로회의주의 계열이다.

◇ 서유럽은 ‘부정적’, EU 정책엔 실망감 고조


반면 프랑스·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에서는 트럼프를 ‘적’에 가깝게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덴마크의 경우 지지율이 6%에 불과했다. 이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고 발언한 전례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럽 내부 여론은 분열돼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EU가 미국과의 관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실망감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온라인매체 그랑콩티넨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EU 시민 77%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응답했으며 지난여름 체결된 EU-미국 간 관세 협정을 두고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가 “굴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