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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월급만 빼고 천정부지로 오른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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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월급만 빼고 천정부지로 오른 물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농수산물 수급 불안정성이 커진 가운데 고환율로 수입 먹거리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치즈, 버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기후변화 영향으로 농수산물 수급 불안정성이 커진 가운데 고환율로 수입 먹거리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치즈, 버터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경제인협회 자료를 보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25년 415만4000원으로 지난 5년간 62만7000원 올랐다. 연평균 상승률로 따지면 3.3%다.

하지만 월급에서 원천 징수되는 근로소득세와 사회보험료는 같은 기간 44만8000원에서 59만6000원으로 연평균 5.9% 상승했다.

월평균 실수령액 증가율은 2.9%에 그친 셈이다.

특히 근로소득세 상승률은 연평균 9.3%로 임금 상승률의 3배 수준이다.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장성 지출 증가율도 임금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게다가 필수 생계비 물가의 연평균 상승률은 3.9%다. 명목임금 상승률을 웃도는 생계 비용으로 인해 실질구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특히 실생활과 밀접한 도시가스(7.8%)·전기요금(6.8%)의 상승률은 임금 상승률의 2배 이상이다. 식료품(4.8%)·외식(4.4%) 등 식탁 물가도 임금 상승률을 앞서기는 매한가지다.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달 식품물가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했을 때 127.1로 27.1%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17.2%)을 웃도는 수준이다.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필수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20% 이상이다.

귤의 경우 5년 만에 가격이 두 배로 뛰었고, 사과(60.7%)·김(54.8%)·계란(44.3%) 순이다. 게다가 최근 달러당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 먹거리 가격도 상승세다.
한우를 대체할 수입 소고기의 경우 지난 5년간 40.8% 올라 커피의 상승률을 앞섰다.

소비를 늘리려면 근로자의 체감 소득을 높여주는 게 필수다. 소득세에 물가연동제를 도입하거나 사회보험에 대한 보험료율 인상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셈이다.

물가 상승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주먹구구식 과표 기준을 손보지 않으면 근로자들만 피해를 보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

물가 안정을 위해 통화량과 환율 관리도 더 엄격하게 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