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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최종 면접’ 전격 돌입…예상대로 해싯으로 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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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최종 면접’ 전격 돌입…예상대로 해싯으로 기울까

“트럼프 입김에 금리정책 휘둘릴라” 우려 커져...워시·월러·보먼 등 최종 면접 돌입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1월13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1월13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들에 대한 최종 면접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올여름부터 시작된 차기 연준 의장 공식 지명 절차가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몇몇 인사를 만나볼 예정이지만, 내가 누구를 원하는지는 거의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날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필두로 면접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면접 일정에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포함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주 후보자들과의 면접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며 중단됐던 절차를 재가동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누구를 지명할지 이미 마음을 정했다고 밝힌 가운데, 예측시장은 유력 후보로 해싯 NEC 위원장을 지목해 왔다.
그렇지만 해싯의 지명 가능성은 최근 일부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채권 투자자들은 해싯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재차 상승하더라도 금리를 지나치게 낮게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CNBC는 이번에 예정된 면접 절차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결정을 번복하겠다는 신호인지, 아니면 공식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연준 의장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혔고, 이 가운데 4명이 이번 최종 면접에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5명의 명단에는 현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먼을 비롯해 릭 리더 블랙록 채권 총괄이 포함돼 있다.

연준은 이날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임기 만료가 내년 5월로 다가온 파월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내년 추가 금리 인하 폭에 대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9월 발표한 최신 전망에 따르면 내년 금리 인하는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파월 의장이 매파적 메시지를 낼 경우 저금리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 “신속한 금리 인하에 나설 의향이 있는지로 시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