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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가조선소, 71억 달러 메가딜로 '역대 최대 수주'... 미-중 항만료 휴전 이후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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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가조선소, 71억 달러 메가딜로 '역대 최대 수주'... 미-중 항만료 휴전 이후 활기

세계 최대 조선소 CSSC, 중국 최대 해운사 COSCO로부터 유조선 등 선박 87척 주문 확보
트럼프 행정부의 '항구 입항료' 부과 유예 후 조선-해운 국영기업 간 협력 강화
중국 동북부 도시 다롄에 위치한 CSSC 그룹 조선소. 사진=CSSC 조선소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동북부 도시 다롄에 위치한 CSSC 그룹 조선소. 사진=CSSC 조선소
중국 조선 산업이 역사적인 대규모 주문을 확보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세계 최대 조선소인 중국국가조선소(CSSC)가 중국 최대 해양 운송 회사인 COSCO 그룹으로부터 총 87척의 선박을 주문받았다.

이는 총 500억 위안(71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중국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선박 주문으로 평가된다고 1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무역 긴장 완화 속 전략적 주문


이번 메가딜은 중국 조선업과 해운 산업이 미국과의 무역 충돌로 심각한 역풍을 겪은 후 나온 것이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중국산 선박을 운항하는 회사에 항구 입항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CSSC와 COSCO를 직접 겨냥하는 조치를 취했었다.

하지만 10월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무역 긴장 완화 합의에 따라 해당 수수료 부과가 1년간 유예되면서, 중국의 두 거대 국영기업 간의 대규모 협력이 이루어졌다.

조선업 전반의 현황 및 목표


이번 대규모 거래에는 대형 유조선, 컨테이너선, 크레인선, 자동차 운송선 등 다양한 선종이 포함되어 중국 조선업의 폭넓은 제조 능력을 보여준다.

CSSC는 9월에 그룹 내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기 위해 두 핵심 부서를 통합했으며, 이번 최신 주문은 이전 유닛의 자회사들이 건조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 주문은 중국이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강화하고, 자국의 해양 운송 역량을 확충하려는 전략적 목표와 일치한다.
중국 조선업은 저렴한 비용과 강력한 제조업 기반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왔으며, 이번 COSCO의 주문은 미-중 간의 무역 마찰 속에서도 자국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베이징의 의지를 반영한다.

이번 역대급 수주는 중국 조선업이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글로벌 선박 건조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