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준금리 0.75%로 인상 확률 86% 반영…엔화·국채·경기 영향에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지난해 제시한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에 따라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가 0.75%로 인상되면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이날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86.4%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하고, 물가 상승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일본은행 목표치를 43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이 3분기에 이미 위축된 경기 흐름을 더 둔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은 일본은행의 메시지와 발언 내용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그레고르 마에이 히르트 글로벌 멀티에셋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보고서에서 “시장 반응은 일본은행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뉘앙스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특히 물가와 경제 성장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중립 금리 수준에 대한 신호와 엔화 약세에 대한 언급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꼽았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달 초 최종 금리 수준을 추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이를 1%에서 2.5%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도의 문제
지난해 일본은 2016년부터 유지해 온 세계 유일의 마이너스 금리 체제를 종료하며 통화정책 정상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일본은행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일본은행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네덜란드계 은행 ING는 전날 보고서에서 시장이 대체로 2026년 6월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본은행이 다음 금리 인상에 나서는 시점이 10월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026년 6월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도, 엔화 약세가 빠르게 심화하면 4월로 앞당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BofA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이 2027년 말까지 최종금리를 1.5%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영향은
일본은행이 환율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에다 총재가 엔화 약세에 대해 직접 발언할 경우 이는 사실상의 ‘레드라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히르트는 분석했다.
엔화는 11월 이후 달러당 154~157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통화정책 완화에 우호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10월 취임한 뒤 엔화 가치는 2.5% 이상 하락한 상태다.
다카이치 총리는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강하게 반대해 왔지만, 이후 그 입장을 다소 완화했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국채 수익률과 일본 정부의 차입 비용도 함께 상승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집행한 상황이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현재 약 2% 수준에서 2.5%로 상승할 경우 일본의 차입 비용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최근 18년 만에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며 이날 1.961%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이 2.5%까지 오를 경우 일본 정부의 이자 지급액은 2024회계연도 7조9000억 엔에서 2028회계연도에는 16조1000억 엔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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