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증시가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올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초고액 자산가들은 최근 주식 비중을 줄이고 보다 방어적인 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융정보 전문매체 머니와이즈는 초고액 자산가 네트워크 타이거21(Tiger 21) 소속 투자자들이 최근 분기 들어 주식과 부동산 비중을 소폭 축소하고 현금과 채권, 금,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이클 소넨펠트 타이거21 창립자는 지난 9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회원들은 지난 분기 주식과 부동산에서 몇 퍼센트포인트 정도 물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거21 회원 1인당 평균 자산 규모가 1억 달러(약 1481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타이거21은 순자산이 최소 2000만 달러(약 296억 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들만 가입할 수 있는 미국 기반의 비공개 네트워크다. 지난 1999년 소넨펠트가 설립했으며 현재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소넨펠트는 초고액 자산가들이 여전히 사모펀드를 핵심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면됐던 자산군으로 분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금 비중이 조금 늘었고, 채권도 늘었으며, 금과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은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인식과 맞물린 방어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미국 언론들은 인공지능(AI) 관련 거품 우려와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고 전했다.
소넨펠트는 초고액 자산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자산 증식보다 보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이들에게는 위험을 관리하고 가치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금은 다시 주목받는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은 특정 국가나 통화, 경제에 종속되지 않고 화폐처럼 무제한 발행될 수 없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돼 왔다. 경제적 불확실성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질수록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60%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10월 중순에는 온스당 약 4350달러(약 644만 원) 수준까지 올랐다. 11월 조정 이후에도 12월 들어 가격이 다시 회복되면서 주식시장보다 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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