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주도 로봇 스포츠 대회로 AI 기술 검증, 620만원 가정용 제품 출시
머스크 10조달러 전망 무색…물병 나눠주다 전도, 5000대 목표도 수백대 그쳐
머스크 10조달러 전망 무색…물병 나눠주다 전도, 5000대 목표도 수백대 그쳐
이미지 확대보기CNN은 3일(현지시간) 중국 정부 주도로 로봇 스포츠 대회가 확산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BGR은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마이애미에서 진행한 옵티머스 로봇 시연에서 물병을 나눠주다 넘어지는 장면이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정부, 150개 로봇 기업에 7조 원 투자
중국 베이징 교외에서 스타트업 부스터로보틱스를 운영하는 청하오(37)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드리블과 슈팅을 하는 축구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2023년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와 ChatGPT-4 출시에 영감을 받아 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로봇 산업은 2015년 정부가 로봇공학을 10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면서 본격화했다. 현재 중국에는 150개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 있으며, 2025년에만 50억 달러(약 7조 23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투자액과 맞먹는 규모다.
2025년 8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에는 16개국 수백 개 기업이 참가했다. 대회에는 100미터 계주, 복싱, 축구 경기와 함께 공장과 약국 등 실제 환경을 재현한 속도 테스트가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2021년 로봇 산업 5개년 청사진을 발표하며 보조금 확대, 연구 세제 감면, 대출 완화 등 재정 지원책을 제시했다.
중국자동화협회 부사무총장 리시는 "베이징, 상하이, 특히 선전에서 정부가 상당한 투자와 광범위한 언론 보도로 개입하면서 로봇 스포츠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축구·복싱 대회로 AI 기술 검증 후 상용화
축구는 로봇 능력을 시험하는 기준 과제로 인정받아 왔다. 텍사스대학교 컴퓨터과학 교수이자 소니AI 수석과학자인 피터 스톤은 "로봇 축구는 움직임, 시야, 위치 파악, 협력 전략, 대립적 추론 등 많은 기본 능력을 필요로 한다"며 "실제 축구장에서 최고의 인간 팀을 이기는 것이 로보컵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부스터로보틱스는 지난해 6월 로봇 축구 리그를 개최해 700장 이상의 입장권을 장당 15달러에 판매했다. 중국 국영방송이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했고 e스포츠, 주류, 어린이 체력단련센터 등 다양한 업종이 후원에 참여했다. 회사는 같은 해 7월 브라질 로보컵 챔피언십 우승 이틀 만에 1400만 달러(약 202억 원) 이상의 시리즈 A+ 자금을 확보했다.
620만 원 가정용 로봇 출시…운동 동반자·가정교사 역할
중국 기업들은 스포츠에서 검증한 기술을 산업 현장과 가정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러 대회에 출전한 로봇 레주와 X-휴머노이드는 공장에서 재료를 다루고 분류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는 춤과 복싱 외에 산업 검사 등 다양한 환경에 투입되고 있다.
부스터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어린이용 로봇을 출시하며 가정용 시장에 진출했다. 청하오는 출시 행사에서 수백 명의 언론인과 투자자를 앞에 두고 "이들은 더 이상 단순히 작업만 수행하는 도구가 아니라 각자의 전문 기술을 가진 지능형 에이전트"라며 "운동 동반자, 가정교사,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품 가격은 2만 9900위안(약 620만 원)부터 시작해 이전 축구 전용 로봇보다 몇 배 저렴해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연례 업무 보고서에 처음으로 '지능형 로봇'을 포함시켜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월 발표한 연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기술 과시에서 실제 도입과 응용 확대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옵티머스, 물병 시연 중 전도…원격 조작 의혹도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초 마이애미 '자율주행 시각화' 쇼에서 옵티머스 로봇이 손님에게 물병을 나눠주다 물병을 넘어뜨리고 뒤로 넘어지는 장면이 유출돼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관찰자들은 로봇이 넘어지며 얼굴 쪽으로 손을 뻗은 동작이 보이지 않는 조작자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벗는 모습을 반영한다고 추측했다.
테슬라는 2024년 10월 '위, 로봇' 행사를 포함해 과거 옵티머스 시연에서 원격 조작자를 사용한 적이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투자자 전화 통화에서 옵티머스가 "영화 '트론' 시사회에서 배우 자레드 레토와 쿵푸를 했다"며 "원격조작이 아니라 AI"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2월 옵티머스만으로 10조 달러(약 1경 4400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정보 매체는 지난해 7월 테슬라가 지난해 말까지 5000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심각하게 뒤처지고 있으며 제조 총량이 수백 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올해 3세대 제품 생산을 시작하며 약 2만 달러(약 2890만 원)의 소매가를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2050년까지 5조달러(약 7230조 원) 규모로 성장하며 10억 대가 시장에 넘쳐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 오픈AI, 알파벳, 메타 등 글로벌 기술 대기업이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 피겨AI는 오픈AI,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아마존을 투자자 명단에 올렸다. 메타는 '메타봇'과 AI 소프트웨어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준비가 됐다고 버지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AI 업계 전문가들은 곡예 영상 전달과 실제 제품 사이에 상당한 기술 격차가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에서도 한 로봇이 인간 조작자와 충돌하고 복싱 로봇들이 펀치를 빗나가는 등 기술 한계가 드러났다. 중국과학원 로봇 연구원인 리시는 "결함을 드러내는 것이 개발자들이 기술을 개선하고 성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