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바이트댄스 합작 ‘누비아 M153’ 출시 직후 위챗·알리페이 접속 차단 파문
단순 편의 넘어선 ‘비즈니스 모델 위협’… 거버넌스와 신뢰의 벽 실감
단순 편의 넘어선 ‘비즈니스 모델 위협’… 거버넌스와 신뢰의 벽 실감
이미지 확대보기5일(현지시각) 테크테크차이나(TechTechChina) 비비안 토 편집장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AI 모델 ‘도우바오(Doubao)’를 탑재한 누비아 M153 모델이 위챗, 알리페이 등 중국의 필수 슈퍼앱들로부터 사실상 ‘디지털 차단’을 당하며 혁신의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
◇ ‘인간처럼 행동하는 AI’의 역설... 보안 시스템은 ‘해킹’으로 간주
누비아 M153의 핵심은 사용자를 대신해 화면을 읽고, 앱을 전환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적 에이전트’ 기능이다. 하지만 이 강력한 기능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
위챗과 은행 앱 등은 도우바오가 사용자를 대신해 화면을 조작하려 하자 “비정상적인 로그인 환경” 경고를 띄우며 계정을 강제로 로그아웃시켰다.
주요 은행 앱들은 도우바오 어시스턴트를 비활성화하지 않으면 거래 자체를 거부했다.
타오바오, 메이투안, 알리페이 등 중국 내 선도 기술 기업들은 도우바오의 자율적 접근 권한을 직접 차단했다.
이는 단순한 영역 다툼을 넘어, 시스템이 ‘인간답지 않은 행동 패턴’을 감지했을 때 리스크 엔진이 설계된 대로 반응한 결과다. 슈퍼앱 입장에서는 사용자의 행동을 너무 완벽하게 모방하는 AI를 보안 침해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OS 깊숙이 침투한 AI…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벽’을 건드리다
기존 화외이, 샤오미 등이 선보인 AI 기능이 앱 내부의 특정 동작을 자동화하는 ‘보조 도구’ 수준이었다면, 도우바오는 운영체제(OS) 층위에서 작동하며 서드파티 앱 간 경계를 넘나든다.
한 보안 전문가는 "도우바오에게 부여된 과도한 권한은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거치지 않고 거의 모든 앱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책임 소재의 불분명함과 데이터 통제권 문제를 지적했다.
◇ 규제와 거버넌스… “투명하지 않은 AI는 안 된다”
중국 정부는 2023년부터 생성형 AI와 알고리즘 추천을 위한 다층적 프레임워크를 구축해왔다. 특히 2025년 9월부터 시행된 AI 생성 콘텐츠 라벨링 규정은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한다. 인간과 기계의 활동이 법률적·기술적으로 명확히 분리되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와 거버넌스 문제로 EU 내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를 연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도우바오 역시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신뢰의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바이트댄스는 금융 및 게임 앱 내 자율 기능을 일시 중단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업계는 AI 에이전트가 ‘비보이지 않는 사용자’가 아닌 ‘공식적인 대리인’으로 인정받기 위한 API 표준화와 투명성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누비아 M153은 에이전트 AI 시대의 가능성을 열었지만, 동시에 중국의 견고한 디지털 인프라가 설정한 경계를 확인시켜 주었다. AI가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대신, 시스템과 대화하는 법을 먼저 익히지 않는 한 이 확고한 경계는 쉽게 허물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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