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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m 팹서 시가 피워도 된다" 머스크 파격 발언 화제…마이크론은 145조 투자 '정석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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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m 팹서 시가 피워도 된다" 머스크 파격 발언 화제…마이크론은 145조 투자 '정석 승부'

테슬라 CEO "클린룸 불필요" 주장, 반도체 업계 충격…삼성 협력 언급에도 제조 경험 '제로'
마이크론, 뉴욕에 美 역사상 최대 반도체 공장 착공…트럼프 정부 총출동 속 'AI 시대' 본격 대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나노미터(nm) 반도체 공장에서 클린룸이 필요 없다는 파격 주장을 내놓아 반도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나노미터(nm) 반도체 공장에서 클린룸이 필요 없다는 파격 주장을 내놓아 반도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2나노미터(nm) 반도체 공장에서 클린룸이 필요 없다는 파격 주장을 내놓아 반도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기술 전문매체 Wccftech7(현지시각) 머스크가 피터 디아만디스와 함께한 강연에서 "테슬라가 2nm '테라팹'(Terafab)을 건설할 것이며, 그 공장에서 치즈버거를 먹고 시가를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반도체 제조에서 오염 입자 통제를 위한 클린룸을 필수 시설로 여기는 업계 상식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발언이다.

같은 시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뉴욕주에 1000억 달러(145조 원) 규모 메가팹 착공을 공식 발표하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삼성 협력 언급했지만 제조 경험 '제로'…업계 회의론 확산


머스크는 이번 강연에서 삼성 파운드리와 협력해 AI5 AI6 칩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며, 삼성 미국 공장에 자신의 사무실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 공장들이 클린룸을 잘못 관리하고 있다""테슬라가 2nm 공장을 가지게 되면 그곳에서 시가를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는 이 발언을 현실성 없는 주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클린룸은 반도체 제조에서 수율을 결정하는 핵심 시설이다. TSMC 같은 기업은 HEPA(고성능 입자 공기) 필터와 ULPA(초저투과 공기) 필터 같은 장비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모든 직원이 전신 방진복을 입도록 하고 있다. 미세 먼지나 연기 입자는 나노미터 단위로 제작되는 반도체 회로에 치명적 결함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연간 1000억 개에서 2000억 개 칩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테슬라가 반도체 제조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2nm 공정은 현재 TSMC와 삼성전자만이 개발 중인 최첨단 기술로, 양산 경험이 없는 기업이 단기간에 도달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현재 파운드리 파트너들과 어떤 형태로든 협력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마이크론, 美 역사상 최대 반도체 공장 착공


마이크론은 오는 16일 뉴욕주 오논다가 카운티 클레이 지역에서 메가팹 착공식을 열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단일 반도체 시설로는 최대 규모이며, 뉴욕주 역사상 가장 큰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마이크론은 향후 20년간 이 부지에 총 1000억 달러를 투자해 최대 4개 팹을 순차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 시설에서는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최첨단 D램을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마이크론은 2030년까지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약 40%를 미국 내에서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착공식에는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를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의회 인사,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 등이 참석한다. 마이크론은 앞서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약 61억 달러(8840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 경쟁 심화 직면


마이크론의 대규모 미국 투자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7%, 삼성전자 22%, 마이크론 21%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이 생산능력 확대에 성공하면 HBM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마이크론의 2030년 목표인 'D램 생산량 40% 미국 내 처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글로벌 D램 시장 구도에 변화를 예고한다. 다만 양사는 내년 2HBM4 양산을 확정하며 기술 격차 유지에 나섰고, 업계에서는 당분간 한국 기업의 기술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수요 폭증 속 미국 반도체 제조 경쟁력 강화


두 사례는 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미국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칩과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가용성이 빅테크 기업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접근 방식은 극명하게 갈린다. 마이크론은 검증된 기술과 대규모 자본,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체계적 투자를 진행하는 반면, 머스크는 제조 경험 없이 파격 구상을 내놓으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월가에서는 머스크의 발언이 실제 사업 계획이라기보다 관심 끌기 차원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제조는 천문학적 자본과 수십 년간 축적된 기술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다. 삼성전자와 TSMC 같은 기업도 최첨단 공정 수율을 높이는 데 수년이 걸렸다. 테슬라가 삼성이나 TSMC와 긴밀히 협력하지 않고 독자로 2nm 팹을 운영하기는 현실로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