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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 KB라이프 정문철號, ‘건강·시니어·AI’ 승부수…중장기 성장기반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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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경영전략] KB라이프 정문철號, ‘건강·시니어·AI’ 승부수…중장기 성장기반 다진다

건강보험 성과·시니어 인프라·AI 전환으로 지속 성장 구축
단기 실적 경쟁 접고 보험 구조·일하는 방식 전면 재설계

저출산·고령화와 내수시장 포화로 보험산업의 성장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보험사들은 더 이상 외형 확대만으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IFRS17·K-ICS 체제 정착 이후 수익성·자본·리스크 관리가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각 사는 성장 방식과 전략 방향을 놓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보험업계 공통과제인 체질 전환과 수익 구조 재설계가 실제 경영 전략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정문철 KB라이프 대표. 사진=KB라이프생명보험이미지 확대보기
정문철 KB라이프 대표. 사진=KB라이프생명보험


KB라이프생명보험이 단기 실적 확대나 외형 성장 경쟁에서 한발 물러나 보험사 사업 구조와 일하는 방식 전반을 재정비해 중장기 성장 기반에 나선다. 건강보험을 중장기 수익의 중심축으로 고정하고, 시니어 라이프 영역으로 사업의 외연을 확장한다. 이를 실행하는 수단으로 AI 기반 업무 전환을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2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KB라이프는 올해를 단순한 전략 조정이 아닌 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제시했다. 정문철 KB라이프 대표는 올해 초 밝힌 신년사를 통해 핵심 경영전략으로 △고객·현장 중심 △건강보험 △시니어 라이프 △AI 업무 전환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상품 하나를 키우는 접근이 아니라, 보험 비즈니스의 작동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메시지다.

우선 건강보험은 KB라이프 전략의 출발점이다. 회사는 건강보험을 시장선도 상품 영역으로 명확히 설정하고, 단기 외형 확대보다 손해율 관리와 상품 구조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가시적인 성과도 드러난다.
KB라이프는 작년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건강보험을 출시하며 제3보험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고, 그 결과 보장성보험 중심의 신계약 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됐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KB라이프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1조18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8% 증가했다.

특히 보장성보험 신계약에서는 사망 담보 초회보험료가 1년 새 51.2% 늘었고, 사망 담보 외 보장 영역은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계약률도 7.7%에서 8.7%로 개선됐다. 단기납 종신보험과 저축성보험 중심이었던 과거 구조에서 벗어나, 건강보험 출시를 계기로 보장성 포트폴리오가 본격적으로 확장된 결과다.

시니어 라이프 전략은 더 눈여겨볼 만하다. KB라이프는 이미 요양 자회사를 확보하며 사업 기반을 갖췄고, 보험을 요양·간병·치매 등 비금융 서비스와 연결하는 플랫폼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한 ESG 구호나 미래 먹거리 선언에 그치지 않고, 고령화 사회에서 보험사의 역할을 ‘사후 보장’에서 ‘삶의 관리’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KB라이프의 요양사업 전문 자회사인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동구에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 ‘강동 빌리지’를 개소했다. 이는 서초·위례·은평·광교에 이은 다섯 번째 요양시설로, 도심 접근성과 생활 환경을 고려한 입지 전략이 특징이다. 개방형 구조 설계와 가족 면회 공간 확보 등 서비스 품질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금융지주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도심 내 요양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광교 빌리지에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물리치료실과 간호사실을 층별로 배치하는 등 기술 기반 돌봄 모델도 도입했다.
AI는 건강·시니어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생성형 AI를 그룹 내에서 가장 앞서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AI를 통해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문화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KB라이프의 영업이익은 2025년 3분기 기준 3482억 원으로, 이 가운데 보험손익이 2323억 원을 차지했다. 투자손익보다 보험 본업에서의 이익 비중이 높은 구조로, 중장기 전략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약 3조 원 수준을 유지하며, 계약 기반의 장기 수익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정문철 대표는 “새로운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2026년은 변화의 연속선 위에서 실질적 전환과 내실 있는 확장을 실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