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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달라진 실리콘밸리 오피스 지도…구글식 캠퍼스 퇴조, 도심형 업무공간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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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붐에 달라진 실리콘밸리 오피스 지도…구글식 캠퍼스 퇴조, 도심형 업무공간 부활

교통·상업시설 인접한 다운타운 선호 확산…2025년 상업용 개발 561만㎡로 2021년 이후 최대
데이터브릭스·크라우드스트라이크 입주 가속…AI 기업 복귀가 임대시장 반등 견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샌프란시스코 베이에 자리한 페이스북 본사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샌프란시스코 베이에 자리한 페이스북 본사 전경. 사진=로이터
구글과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의 글로벌 첨단기술 기업들이 모여 있는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의 오피스 지도가 인공지능(AI) 붐을 계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때 기술기업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교외형 대규모 캠퍼스는 매력을 잃고, 교통과 상업시설이 밀집한 도심형 업무공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원격근무 확산 이후 침체됐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AI 기업들의 복귀와 함께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영국의 뉴스 매체인 데일리메일은 지난 2월8일 ‘실리콘 밸리의 변화하는 모습: 구글 스타일의 캠퍼스들은 기술 허브 붐이 다시 일어나면서 외면 받다’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인공지능 산업의 급성장이 오피스 수요의 성격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식 캠퍼스 모델의 한계 노출

보도에 따르면 과거 실리콘밸리 확장의 상징이었던 대형 캠퍼스는 접근성과 활용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넓은 부지와 낮은 밀도를 전제로 한 교외형 캠퍼스는 출퇴근 부담이 크고, 외부 협력과 인재 교류가 중요한 AI 기업의 업무 방식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기술기업들은 신규 캠퍼스 계획을 보류하거나 기존 공간의 활용도를 낮추고 있다.
도심형 업무공간으로의 회귀

데일리메일은 최근 기업들이 대중교통과 상업시설, 주거지가 가까운 도심형 오피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5년 실리콘밸리 일대 상업용 개발 규모는 561만㎡로 늘어나 202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얼어붙었던 개발이 다시 본격화됐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수요의 중심이 다시 도시 내부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기업들이 이끄는 임대시장 반등

보도는 특히 인공지능과 사이버 보안 기업들이 임대시장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브릭스(Databricks)와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를 비롯한 주요 기술기업들이 도심 오피스에 잇따라 입주하며 공실률을 낮추고 있다. 이들 기업은 연구개발 인력 간 협업과 외부 파트너와의 접근성을 중시해 교외 캠퍼스보다 밀집된 도심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AI 붐이 바꾼 실리콘밸리의 공간 전략
데일리메일은 이번 변화가 단순한 부동산 경기 반등이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업무 공간 전략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인재 이동, 도시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한때 표준처럼 여겨졌던 구글식 캠퍼스 모델은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다시 한 번 기술 변화에 맞춰 공간의 형태와 중심을 조정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