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이익률 75% 경신에도 5거래일 17% 급락
HBM 공급 부족 2027년까지 지속… 월가 목표가 550~700달러 잇달아 상향
"AI 시대 장기 공급 계약 체결… 과거 메모리 업황 공포와 다르다"
HBM 공급 부족 2027년까지 지속… 월가 목표가 550~700달러 잇달아 상향
"AI 시대 장기 공급 계약 체결… 과거 메모리 업황 공포와 다르다"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뛰어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5거래일 동안 주가가 17% 내려앉았다고 보도했다. 24일 종가 기준으로 전일 대비 3.4% 추가 하락한 382.09달러(약 57만 5600원)를 기록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분위기와 정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목표 주가를 일제히 올리는 흐름이다.
이익률 75% '역대 최고'… "엔비디아도 밀어낸 수익성"
이번 실적은 기록의 연속이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75%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마이크론이 제시한 다음 분기 매출총이익률 전망치는 이를 더욱 웃도는 수준이었다. 반도체 업계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NVIDIA)마저 뛰어넘는 수치다. 막대한 설비투자가 불가피한 제조업체가 구글·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순수 소프트웨어 기업의 수익성에 버금가는 영역에 진입한 것이다.
이 같은 고수익의 원천은 AI 데이터센터 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극심한 공급 부족이다.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로이터에 "고객들이 원하는 물량의 100%를 확보하는 경우는 없으며, 필요한 양보다 훨씬 적은 양을 구매하는 고객이 다수"라고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도 "내년도 HBM4를 포함한 전체 공급 계약이 이미 완판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론 실적이 보여주듯 AI 메모리 수요는 이미 실체가 됐다"며 "공급 제약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글로벌 메모리 업황과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 모두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피크 아웃' 공포… 투자자가 파는 이유
압도적인 실적에도 주가가 무너진 이유는 투자자들의 '집단 기억'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통적으로 경기민감주로 분류돼, '업황 바닥에서 매수하고 정점에서 매도'하는 것이 불문율로 통했다. 역대 최고 이익률이라는 숫자 앞에서 시장은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조건반사적 반응을 보인 셈이다.
스티펠 니콜라우스(Stifel Nicolaus)의 브라이언 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과거 메모리 업황 주기에서 크게 손실을 본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AI라는 구조적 전환점 속에서 공급 증가율 자체가 물리적으로 제한된 특수한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론에 '매수' 의견과 550달러(약 82만 8600원) 목표가를 제시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메모리는 호황-정점-후퇴-침체의 사이클을 반복해 왔는데, 현 시점이 슈퍼사이클의 정점일 수 있다는 의구심이 실적 발표 직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 발표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측면도 있다.
공급 부족 2027년까지… "EPS 100달러·주가 700달러 가능"
공급 측면의 구조적 제약도 주목해야 한다. 마이크론을 비롯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3사가 신규 생산 설비를 실질적으로 가동해 물량을 늘릴 수 있는 시점은 2027년 중반 이후로 전망된다. 마이크론은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 공장 가동 시점을 당초 2027년 하반기에서 2027년 중반으로 앞당겼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아직 1년 이상의 공급 공백을 의미한다.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CJ 뮤즈 애널리스트는 보다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27년까지 오히려 심화될 것이며, 마이크론은 이르면 2027년 주당순이익 100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수준에 불과해, 과거 고점 수준인 6~7배를 적용하면 주가가 700달러(약 105만 46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31명 중 29명이 실적 발표 후 목표 주가를 올렸다. 평균 목표가는 3개월 전 313달러(약 47만 1500원)에서 550달러로 뛰었다.
HBM 시장 전망 역시 낙관적이다. 메흐로트라 CEO는 전체 HBM 시장이 올해 약 350억 달러(약 52조 7300억 원)에서 2028년 1000억 달러(약 150조 6600억 원) 규모로 팽창해, 연평균 성장률 4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HBM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마이크론·SK하이닉스·삼성전자 세 곳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에 최신 HBM을 공급하고 구글 TPU 공급망에 진입하는 등 수혜 범위를 넓히고 있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 반사이익은 현실로
마이크론의 고공행진은 국내 메모리 기업에도 직접적인 훈풍이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업계에서 회계연도가 앞선 탓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카나리아'로 불린다.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론 실적을 토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수분기 최대 실적 행진을 예고하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마이크론 주가의 하락은 실적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역대 최고 수익성이 곧 정점이라는 시장의 과잉 반응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장기 공급 계약 체결과 설비 증설의 물리적 한계는 과거 무한 경쟁 시대와 분명히 다른 양상이다. 단기 주가 등락보다 AI 인프라 확충 속도와 HBM 수율 안정화 여부에 주목할 때다. 메모리는 이제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AI 시대의 전략 자산이 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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