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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2025년 실적, '체질 개선'인가 '수치 착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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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2025년 실적, '체질 개선'인가 '수치 착시'인가?

영업이익 17% 증가했지만 10곳 중 4곳은 여전히 '적자'
코스닥시장 2025년 흑자 및 적자기업 현황 자료=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코스닥시장 2025년 흑자 및 적자기업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가 반도체 투톱의 독주로 화려한 성적표를 냈다면, 코스닥 시장은 겉보기에 '내실 있는 성장'을 이룬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지표를 뜯어보면 시장 내부의 극심한 양극화와 '우량주 편중 현상'이 더욱 고착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순이익 51% 급증...외형보다 수익성 개선 돋보여
연결 재무제표 기준 코스닥 1268개사의 2025년 매출액은 297조 16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3%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이익의 폭이다. 영업이익은 11조 7124억 원으로 17.18% 늘었고, 순이익은 5조 2952억 원으로 무려 51.42% 급증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 증가율이 훨씬 가파른 '고효율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의 과실은 상위권 기업들이 독식했다. 코스닥 150지수 편입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1.21%에 달하는 반면, 미편입 기업은 2.92%에 불과했다. 우량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112원을 남길 때, 나머지 기업들은 고작 29원을 남겼다는 뜻이다.특히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지정된 50개 우수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2.31%로 시장 평균을 압도하며 코스닥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 '전기전자·제약' 질주 vs '건설' 후퇴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영업이익 93.69%↑)와 의료·정밀기기(66.07%↑), 제약(42.26%↑) 업종이 실적 파티를 주도했다. 반면 건설 업종은 매출이 11.87%나 쪼그라들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통(25.60%↑)과 통신(25.20%↑) 업종도 영업이익 면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섬유·의류 업종은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며 고전했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적자 기업'의 비중이다. 연결 기준 1268사 중 흑자를 낸 곳은 710사(55.99%)에 불과하며, 나머지 558사(44.01%)는 적자를 기록했다. 개별 기준(1589사)으로 봐도 10곳 중 4곳 이상(42.73%)이 순이익 적자 상태다. 시장 전체의 이익 규모는 커졌지만, 정작 개별 기업들이 느끼는 온기는 차가웠다는 방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5년 코스닥은 '성장의 질'보다는 '우량주 위주의 쏠림'이 극대화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 상위 종목과 IT·바이오 등 주력 업종이 실적을 견인하며 외형을 키웠지만, 중소형주 상당수는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어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에 현혹되기보다, 실질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진짜 우량주'를 가려내는 선구안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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