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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팔아 안 남고 배터리 팔아 10조 벌었다”… CATL, 전기차 전쟁의 ‘진정한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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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팔아 안 남고 배터리 팔아 10조 벌었다”… CATL, 전기차 전쟁의 ‘진정한 승자’

2025년 순이익 722억 위안 달성… 상위 11개 완성차 업체 합계보다 많이 벌어
중국 내수 점유율 18개월 만에 50% 탈환… ‘기술·규모·안전’ 삼각 편대로 격차 확대
CATL의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월에 18개월 만에 최고치인 50%를 기록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CATL의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월에 18개월 만에 최고치인 50%를 기록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전 세계 전기차(EV) 제조사들이 치열한 가격 경쟁과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배터리 공급망의 정점에 있는 CATL(컨템퍼러리 앰퍼렉스 테크놀로지)은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며 ‘전기차 생태계의 포식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압도하는 규모의 경제와 기술 장벽을 앞세워 완성차업체들의 마진을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13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106억 달러(약 16조 원)가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중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이익 합계마저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 완성차 11곳 합친 것보다 큰 수익…BYD와도 격차 벌려


CATL의 수익성은 단순한 1위를 넘어 시장의 기형적인 이익 집중 현상을 보여준다.

지난해 순이익은 722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42% 급증했다. 이는 적자 기업을 포함한 중국 내 11개 상장 자동차 제조사의 총이익(705억9000만 위안)보다 2% 더 많은 수치다.

저가 배터리와 수직계열화로 유명한 BYD조차 CATL 앞에서는 작아졌다. 2025년 CATL은 BYD보다 121%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 가격 전쟁 여파로 BYD의 이익이 19% 하락하며 4년 연속 흑자 행진을 마감한 것과 대조된다.

배터리 사업 총이익률은 23.8%로, 주요 자동차 제조사 중 가장 높은 마진을 기록한 업체(20.5%)를 웃돈다.

◇ 점유율 50%의 위엄…기술과 규모가 만든 ‘철옹성’


UBS와 HSBC 등 주요 금융기관 분석에 따르면, CATL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 1월 18개월 만에 최고치인 50%를 기록했다. 2위인 BYD(17%)와는 세 배 가까운 차이다.
배터리 산업은 안전성과 기술,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적이라 완성차 산업보다 시장 집중도가 훨씬 높다. 현재 상위 3개 업체가 배터리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CATL은 2025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5만40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거나 출원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승용차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오토모티브 포사이트의 예일 장 전무는 "배터리 제조의 엄격한 품질 요구사항 때문에 리더 기업인 CATL이 소규모 업체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에너지 쇼크의 반사이익과 미래의 도전


최근 이란 전쟁 등 중동발 에너지 위기는 역설적으로 CATL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주고 있다.

고유가 상황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UBS의 폴 공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 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CATL은 유럽 전기차 시장과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 체제가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로 급격히 전환될 경우 CATL의 독주 체제도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모든 참여자를 다시 출발선에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 배터리 업계에 주는 시사점


완성차업체들의 마진 압박이 심해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LG엔솔·삼성SDI·SK온)도 단순 점유율 경쟁보다는 LFP 배터리 양산과 ESS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CATL의 방대한 특허 공세에 대비해 차세대 배터리(전고체·리튬황 등) 분야에서 독자적인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기술 장벽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배터리 내재화와 외부 조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동시에 배터리 업체와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