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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찬의 골프&]부산-경남지역과 상생하는 넥센그룹 & 가야CC의 골프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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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찬의 골프&]부산-경남지역과 상생하는 넥센그룹 & 가야CC의 골프정신

가야CC 클럽하우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가야CC 클럽하우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해(경남)=안성찬 대기자]마스터스를 보면서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오랜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가는 골프문화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창설이 쉽지 않은 국내의 척박한 골프환경에서 프로골프대회를 만들어 10년을 넘긴다는 것은 스폰서 입장에서 결코 녹록지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특히, 대기업도 중간에 포기하는 프로골프대회를 중소기업이 계속 이끌어간다는 것은 오너의 골프에 대한 애정과 의지, 그리고 의리가 없으면 포기하는 것이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주관하는 대회 중에 무려 13년간이나 이어온 대회가 있다. 물론 민간 스폰서로 가장 오래된 대회는 아니지만 한 지역의 같은 골프장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엄청난 인내심을 필요로 할 것이다.
17일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파72·6902야드)에서 개막해 사흘간 열리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8000만원)가 주인공이다.

이 대회는 2013년 대회를 창설해 올해로 13년째를 맞았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 대회를 열지 못했다.

대부분의 대회가 골프장을 옮겨 개최하는 것과 달리 이 대회는 오로지 경남 김해의 가야 컨트리클럽(대표이사 황진규)에서만 개최한다는 것이다. 마치 1934년 창설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는 것처럼.

넥센그룹(대표이사 강호찬)이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터. 그렇다하더라도 김해에는 가야CC를 포함해 4개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 연고를 따지려면 디 오픈처럼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 등 5개 골프장을 순회하는 방법도 있을텐데, 오직 가야CC에서만 고집스럽게 대회를 한다.

넥센그룹은 (주)넥센, 넥센타이어(주), (주)KNN, (주)넥센 D&S, 넥센월석문화재단 등 총 34개(국내법인 14개, 해외법인 20개)의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주)넥센은 사업지주회사로서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고무사업 부문에서 자동차용 튜브는 전 세계 140여개국에 수출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산업용 솔리드 타이어는 높은 내구성과 안전성으로 국내·외 유수의 지게차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넥센그룹은 국내 최고의 골프 볼을 만드는 회사도 갖고 있다. (주)넥센 코퍼레이션은 현재 '마인트 컨트롤에 향상을 주는' 세인트나인 골프 볼을 제작해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세인트나인 볼 이전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일본으로 수출하던 '비거리 강자'였던 '빅야드'였다.

타이어 제조회사인 스미토모 러버사가 던롭 골프볼과 스릭슨 볼을 제작하는 것처럼 넥센 코퍼레이션도 넥센그룹이 갖고 있는 타이어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골프볼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 분야의 최고 기술을 가진 넥센그룹과 올해 6월이면 개장 38주년을 맞는 가야CC는 뭔가 '궁합'이 잘 맞것이 아닌가 싶다.

골프장에 들어선 세인트나인 골프볼 조형물.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골프장에 들어선 세인트나인 골프볼 조형물.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가야CC도 대회 관련해 최고가 하나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KLPGA투어 개최지 중에서 대회 전장이 가장 길다. 여자프로들의 발목을 잡을 정도의 파72에 길이가 6902야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길이를 66야드나 더 늘렸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리는 경기 성남의 남서울CC가 6900~7000야드인 점을 감안하면 가야CC의 코스 길이는 여자선수들에게는 벅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매경오픈은 파71에 7054야드였지만 남자와 여자 선수의 비거리 차이를 감안하면 가야CC 코스는 공략과 스코어를 내기가 결코 쉽지 않은 코스임을 짐작케 한다.

가야CC는 독특한 골프장이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을 비롯해 경남도 출신의 재일교포 사업가들이 모여 건설한 골프장이다.

이들은 고향 김해에 후손들을 위한 골프요람으로 건설해 자손만대에 발전하는 조국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사업 이념에서 지난 1984년 착공해 1988년 6월 신어·낙동코스 18홀(파72·7069야드)을 개장했다.

골프장은 김해시의 신어산(神魚山)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신어산은 백두대간 남쪽 끝 지리산에서 시작해 남동쪽으로 뻗어가는 낙남정맥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한반도 산줄기 최남단의 산이다. 높이 630m의 산으로 독특한 이름은 신의 물고기, 즉 소중한 것을 지켜준다는 ‘신어(神魚)'에서 따왔다.

10번홀.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10번홀.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코스는 2005년까지 꾸준히 증설했다. 1989년과 1992년에 9홀씩을 추가해 김해-수로코스(파72·7123야드), 2003년 가락코스(파36·3544야드)와 퍼블릭 코스 9홀(파34·2470야드)를 증설했다. 회원제 45홀과 퍼블릭 9홀로 총 54홀로 거듭난 것이다.

가야CC 클럽하우스 뒤쪽 호수가에 2022년에 세워진 '가야CC 설립공적기념비'가 있다. 이 공적비에는 "이곳 금관가야(金官伽倻)의 본 고장인 김해, 그리고 지역의 명산인 신어산 자락을 휘감은 경남출신 재일동포들의 공동출자로 건설한 가야CC가 있다"며 "이 곳은 암울했던 조국을 뒤로하고 일본으로 가야만 했던 설립자들의 아픔이 스며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어 공적비는 "이 골프장은 타국에서 온갖 설움과 고난의 한(恨)을 애국의 열정으로 승화시켜 탄생한 곳"이라며 "애국의 숭고한 마음과 애향)愛鄕)의 따듯한 바람이 담겨 있는 곳"이라고 적혀 있다.

우정과 화합의 창립정신이 살아 있는 오랜 역사와 전통의 가야CC와 내일의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인 넥센그룹의 경영철학이 어우러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가 '대대손손(代代孫孫)'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것은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가야CC 설립자 공적기념비.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가야CC 설립자 공적기념비.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안성찬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golfahn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