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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戰 속 경제 취약성 노출…유가·물가 압박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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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戰 속 경제 취약성 노출…유가·물가 압박 확대

WSJ "호르무즈 긴장 속 협상 압박 커져…동맹 신뢰 흔들리고 중·러 ‘미국 약점’ 학습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장 큰 약점이 경제라는 점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대적인 군사적 충돌 속에서도 이란 정권은 유지됐고, 오히려 에너지 시장 충격이 미국 내 정치·경제적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7주간 이어진 전쟁이 이란의 신정 체제를 무너뜨리지 못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취약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이 해협 통제 능력을 과시하면서 미국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 비용이 예상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이란의 핵 위협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함께 군사 공격에 나섰지만 이후 휘발유 가격 상승과 물가 압력 확대, 지지율 하락 등이 겹치면서 외교적 해법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제 부담이 정치적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충격 현실화…경기 침체 우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의존도가 낮지만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은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부담으로 이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며 전쟁 여파가 세계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란은 군사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해협 통제를 통해 경제적 압박 수단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번 사태는 수십 년 만의 최대 규모 에너지 충격을 촉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은 정치 일정과도 맞물려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지키기 위해 고전하는 가운데 전쟁에 대한 피로감과 경제 부담이 여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아서다.

◇협상으로 급선회…시장 압박 작용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습 중심 전략에서 협상 중심 접근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는 금융시장과 지지층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쟁 여파는 농업과 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료 수급 차질로 농가 부담이 커졌고,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항공 운임도 오르는 등 경제 전반으로 파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며 해협이 안전하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양측 간 이견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맹 신뢰 흔들…중·러 전략 변화 가능성

이번 전쟁은 미국의 동맹과 경쟁국 모두에게 중요한 신호를 준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행동에는 적극적이지만 국내 경제 부담이 커질 경우 빠르게 외교적 출구를 모색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압박 지점’을 경제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 정책을 조정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동맹국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이 충분한 협의 없이 전쟁을 시작한 점과 경제적 부담을 동맹에 전가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동 국가들도 전쟁의 종료를 원하지만 안보 보장 없이 성급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지역 불안정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장기적 경제 후폭풍 우려

전문가들은 전쟁이 조기에 종료되더라도 경제적 피해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에너지 공급망 충격과 인프라 피해는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경제가 외교·안보 정책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통해 어떤 결과를 도출하느냐에 따라 정치적, 경제적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