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2·E-2D 탑재 EGI-M, M코드 암호화로 전파 방해 원천 차단
北 전자전 위협 현실화 속 항재밍 항법 기술 패권 경쟁 불붙어
北 전자전 위협 현실화 속 항재밍 항법 기술 패권 경쟁 불붙어
이미지 확대보기영국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인더스트리유럽(Defence Industry Europe)이 지난 1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노스롭그루먼은 EGI-M(Embedded GPS/INS Modernization·위성 항법 및 관성 항법 통합 현대화 시스템)의 첫 번째 양산품을 미군에 납품했다.
2023년 비행 시험을 거친 뒤 약 3년 만에 완성된 양산 체계 구축의 결실로, GPS 교란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는 분쟁 지역에서 미군 항공 자산의 작전 수행 능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릴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GPS 재밍·스푸핑 무력화… M코드 암호 통신으로 정밀 항법 유지
EGI-M은 위성 항법 신호가 약해지거나 완전히 차단된 고분쟁 지역에서도 정밀한 위치·속도·시각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군사용 암호화 신호인 M코드(M-Code) 수신 능력이다.
M코드는 군사 전용으로 설계된 강력한 암호화 GPS 신호로, 일반 GPS 신호보다 재밍과 스푸핑에 훨씬 강한 저항성을 갖춘다.
일반 GPS 신호는 넓은 지역에 고르게 퍼져 송출되는 데 반해, M코드 신호는 GPS 블록 III 위성의 고이득 지향성 안테나를 통해 특정 지역에 집중 조사돼 출력이 강하고 교란이 훨씬 어렵다.
EGI-M은 GPS 데이터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교란 환경에서도 보장하는 '혼합 항법 보증(Blended Navigation Assurance)' 기능도 탑재했다.
광섬유 자이로스코프 기반 관성 항법 장치(INS)와 M코드 GPS 수신기를 결합해, 외부 위성 신호가 완전히 끊긴 상황에서도 자체적으로 위치를 계산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구조 면에서는 유연성을 극대화했다. 운용 요원이 노스롭그루먼의 개입 없이 제3자의 위치·항법·시각 앱을 직접 탑재할 수 있어, 보조 센서 통합과 비GPS 위성 신호 추적이 가능하다.
미 공군의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와 미 해군의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가 EGI-M의 우선 탑재 기종으로 지정돼 있으며, 유인 플랫폼은 물론 대형 무인 항공기까지 확장 적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노스롭그루먼 항법·조종석 시스템 부문 부사장 라이언 애링턴(Ryan Arrington)은 "EGI-M은 오늘날의 위협을 극복하고 앞으로의 임무 요구에도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시스템"이라며 "미군과 동맹국에 신뢰성 높은 혁신적 항법 솔루션을 제공해 온 오랜 전통 위에서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공군 크리스 그로버(Chris Grover) 중령도 "이 첨단 항법 수신기 덕분에 미군 자산이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北 무인기 3대 연달아 추락… 전자전 위협 현실로
이번 EGI-M 양산 납품이 갖는 전략적 무게는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 안보 정세와 맞닿아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북한군이 2010년대 초반부터 2024년 중순까지 한국 위성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전파 공격을 실시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전파 공격은 이미 우리 군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다. 2024년 4월 서북도서 인근에서 추락한 해군 S-100 정찰무인헬기는 민·군 합동 조사 결과 북한군의 GPS 교란이 원인이었고, 같은 해 11월과 12월에는 군단급 무인정찰기 '헤론'과 사단급 무인정찰기 'KUS-9'이 연달아 추락했는데 모두 북한의 GPS 교란 탓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 2월 제9차 당대회에서 적국 위성 공격용 전자전 무기 체계 확보를 명시했고,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대가로 전파 교란 장비와 운용 기술을 북한에 전수한 것으로 국가정보원은 판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도 러시아는 강력한 GPS 재밍을 통해 우크라이나 무인기의 절반 이상을 경로에서 이탈시키거나 무력화해 왔다.
이처럼 전자전이 승패를 가르는 현대전의 구도 속에서, M코드 기반 항재밍 항법 기술 확보는 군사 강국들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세계 군용 GPS 수신기 시장 규모는 2025년 19억 6000만 달러(약 2조 8884억 원)를 웃돌았으며, 연평균 4.2% 이상 성장해 2035년에는 29억 6000만 달러(약 4조 364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인스(Janes)와 인터뷰에서 애링턴 부사장은 "M코드 기반 GPS 능력은 매우 필수적"이라며 "적의 GPS 교란 전술과 기법이 점점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스롭그루먼은 이번 납품을 발판 삼아 수중에서 우주까지 전 영역에 걸친 위치·항법·시각 솔루션 개발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GPS 교란 능력을 강화하는 러시아·북한과, 이를 무력화하는 서방의 항재밍 기술 사이에서 전자전 분야의 기술 격차 경쟁은 한층 가파른 속도로 달아오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속보]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 1.7% 깜짝 성장 기록...5년 6개월...](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603232041310011478e43e3ead1151382414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