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우주기지 전력망 '독립 선언'… 래디언트사 '칼레이도스' 선정
사이버 공격·자연재해에도 '작전 지속'… 미 국방부 'ANPI' 프로젝트 첫 결실
아이다호 INL서 실증 완료, 1MWe급 출력… 차세대 '에너지 안보' 판도 바꾼다
사이버 공격·자연재해에도 '작전 지속'… 미 국방부 'ANPI' 프로젝트 첫 결실
아이다호 INL서 실증 완료, 1MWe급 출력… 차세대 '에너지 안보' 판도 바꾼다
이미지 확대보기미 공군과 국방혁신단(DIU)은 22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버클리 우주군 기지에 도입할 초소형 원자로 개발 업체로 '래디언트(Radiant)'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군이 추진하는 '설치형 첨단 원자력 발전(ANPI)' 이니셔티브의 첫 실전 사례다. 래디언트가 개발한 초소형 원자로 '칼레이도스(Kaleidos)'는 오는 2028년 버클리 기지에 첫 납품될 예정이다. 이는 미군 시설에 상용 개발된 초소형 원자로가 배치되는 첫 사례로, 미국 국방 전략의 에너지 전환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에너지 자립 없는 작전 승리 없다"… '정전 제로' 기지 구축
미 공군이 칼레이도스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명확하다. 기후 변화와 안보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기존의 중앙 집중식 전력망에만 의존하는 것은 '전략적 도박'이라는 판단에서다. 마이클 보더스 미 공군 에너지·설비·환경 담당 차관보는 "공군과 우주군이 승리하는 미래는 회복탄력성 있는 에너지에 달려 있다"며 "초소형 원자력 기술 통합을 통해 가장 중요한 국가 안보 임무가 전력 공급 중단이라는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칼레이도스는 수일이 아닌 수년간 중단 없는 전력을 공급하도록 설계됐다. 1메가와트(MWe)급 출력을 내는 이 원자로는 연료 재충전 없이 장기간 가동이 가능해, 비상 상황에서도 기지의 작전 지속성을 완벽하게 보장한다. 에이먼 머레이 버클리 우주군 기지 사령관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력원은 버클리 기지의 모든 부대와 동맹국 전력이 어떤 상황에서도 연합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다호 테스트 베드서 입증된 기술력… '에너지 르네상스' 속도
래디언트의 행보는 공격적이다. 이 기업은 단순히 설계도에 머물지 않고 실제 성능 검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래디언트는 올해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INL)의 DOME 테스트 시설에서 풀파워 상용 규모의 다중 메가와트급 출력 시험을 수행한다. 현재 상용 초소형 원자로 업체 중 실제 가동 시험을 진행하는 곳은 래디언트가 유일하다.
ANPI 프로그램의 목표는 2030년까지 최소한 하나의 미 공군 기지에서 첨단 원자력 발전이 가동되도록 하는 것이다. 래디언트의 칼레이도스는 이 목표를 2년 앞당겨 실현하는 셈이다. 향후 버클리 기지는 환경영향평가 등 국가환경정책법(NEPA)에 따른 절차를 거쳐 원자로 부지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설치 작업에 착수한다.
에너지 안보가 곧 국가 경쟁력…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3가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군사용 전력 공급을 넘어 민간 에너지 산업의 '원자력 르네상스'를 가속하는 신호탄이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가 이번 사안에서 눈여겨봐야 할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에너지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경제적 가치다. 미 정부가 초소형 원자로를 선택한 것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전력망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 안보의 핵심 비용 절감과 직결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향후 데이터센터와 핵심 산업 단지에도 이 모델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모듈형 원전의 상용화 속도다. 2028년 실제 배치라는 타임라인은 초소형 원자로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닌 '지금 당장'의 시장임을 증명한다. 규제 장벽을 넘은 첫 사례가 나올 경우, 래디언트를 포함한 차세대 원전 기업들의 기업 가치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다.
셋째, 지역사회와의 소통 역량이다. 래디언트와 미 공군은 원전 도입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공청회를 예고했다. 이는 원전 프로젝트의 성패가 기술력뿐 아니라 대중의 신뢰 확보라는 사회적 수용성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에너지 패권은 이제 '얼마나 많은 자원을 확보하느냐'에서 '얼마나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전력을 유지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미 공군의 이번 결정은 21세기 에너지 안보의 정의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버클리 기지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 한, 미국의 우주 지배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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